▲ 중년 남성에게 희망의 메시지 주고 싶다는 "방송인 박해상"

오락, 교양, 탈북민을 위한 방송 등 30여 년간 꾸준히 대중들과 소통하는 방송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17년 동안 ‘가족 오락관’에서 허참 씨를 도아 레크레이션을 담당한 방송인 박해상 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해상 씨는 ‘가족오락관’의 숨은 일꾼으로 일을 하다 1집 앨범 ‘여자가 좋다’라는 곡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공연 봉사와 탈북민을 위한 방송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방송인 박해상 씨를 만나보았다.

어릴 적 박해상 씨는 어떤 인물이셨나요?

저의 고향은 경북 경산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이던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당시 상당히 귀한 카세트를 선물 받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노래에 심취하게 되었고 당시 최고 인기그룹 비틀즈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교에서 자랑삼아 ‘비틀즈’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에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돈을 줄 테니 비틀즈를 이야기 해 달라는 것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학창시절 입담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음악이 아닌 DJ의 길로 입성 하게 된 계기입니다. DJ 활동은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계속됐으며, 군 입대 후 사단 응원단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제대 후 복학을 하여 각 대학 축제를 다니며 본격 공연 MC로 활동하게 됐으며, 서울로 상경해 호텔과 공연 전문 사회자로 활약할 당시 KBS 가족오락관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2009년 4월 종영까지 대한민국 방송역사상 유래 없는 최장수 진행자 허참 씨와 함께 레크레이션 파트를 17년간 담당했습니다.

박해상 하면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방송을 한지 30여년 정도가 됐지만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KBS 예능 프로그램 ‘가족 오락관’에서 국민MC 허참 씨를 도와 레크레이션을 담당하게 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17년을 한결 같이 가족오락관에서 숨은 일꾼으로 일을 하다 노래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는 생각에 나만의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좋다’라는 타이틀곡을 발표한 후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입소문을 타고 노래가 계속 알려지다 보니 이제는 MC보다 가수라는 타이틀이 더해진 것 같습니다.

MC겸 가수로도 활발하게 활동 하시고 계신데 1집 타이틀곡 “여자가 좋다”는 어떤 곡인가요?

‘여자가 좋다’라는 노래를 통해 대한민국 표준 미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가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제 노래에는 ‘여자’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약하고 여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여성상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여자가 좋다’라는 노래의 가사에는 다양한 여성상이 등장합니다. ‘밥 잘 먹어 속 시원한 여자’, ‘엉뚱해서 재미있는 여자’, ‘눈물 없어 마음편한 여자’, ‘미소 속에 나를 담는 여자’, ‘행복 심는 여자’, ‘새까만 눈 센스 있는 여자’, ‘사랑 많은 여자’ 등 다양한 여성에 대해 세상의 남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남자들아! 두 눈에 힘주고 찾아봐라, 여자 중에 이런 여자 있단다” 하고 말이죠.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저의 자작 곡 중 ‘보고싶어요’라는 노래를 꼽고 싶습니다. 제가 진행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KBS 한민족방송의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특집방송으로 중국현지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할 때나, CIS국가들의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한민족 큰잔치’ 공개방송을 할 때나, 늘 한 가지!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깊은 병이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도록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모 가수를 만났습니다. 그 가수 분은 “저는 일 년 중 10달을 미국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가는 교포 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리움에 지쳐 있습니다.  어쩌면 고국으로 돌아갈 여유를 끝내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그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죠. “그리워 하면은 언젠가는 만나진답니다”라고요! 그 대답을 노래가사로 그대로 썼죠! 그 가수 분이 미국에서 활동 중인 가수 지후라고 합니다.  이 가수 분을 통해 미국교포 사회에도 알려진  이 곡은 ‘그리워할 대상’이 있는 모든 이들의 공통된 이야기이므로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내용이죠. 가장 애착이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 친구 역으로 활동했던 딸 박여름과 함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여자가 좋다’로 활동할 당시 어느 지역의 행사 사회를 보기 위해 간 적이 있습니다. 사전에 진행만 하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고, 노래를 부를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노래해”, “노래해”라는 시민들의 외침에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반갑게 맞아준 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래 가사 중 ‘여자’가 들어간 횟수를 맞추는 분에게 CD를 드린다고 한 적이 있는데 시민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많은 분들이 정답을 맞히셔서 CD가 떨어질 때까지 사인을 해 드리고 한 분 한분 악수를 해드렸는데, 행사가 끝난 후 즐겁게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탈북민을 위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설명해 주신다면?

현재 3만여 명의 탈북민이 경제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탈북민을 위해 기본적인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경제 박사, 성공한 탈북인, 정착에 성공한 탈북인 등 다양한 연사를 초청하여 탈북인을 위한 방송을 진행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현재 KBS 한민족 방송을 통해 다양한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는 역사만 40년이나 될 정도로 KBS 한민족 방송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금요초대석을 통해서는 대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탈북인으로 성공한 분들과 중국 동포 등 다양한 분들을 초대하여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송을 통해 통일의 작은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고, 통일 후 하나 된 조국에서 남북한의 국민들이 상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봉사활동을 하고는 싶은데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으나 우선 봉사 단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제가 잘 할 수 있는 봉사를 찾다보니 ‘공연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공연봉사’는 공연자와 비공연자가 모여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한 달에 한번 매월 셋째 주 청소년 자활센터와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참예울’ 봉사 단체는 총 3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이 굉장히 의리가 있어 가족보다도 더 끈끈한 우애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가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막상 봉사활동을 가보면 어르신들이 원하는 것은 크고 멋있는 공연이 아닌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옛날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같이 노래를 부르며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요양원 공연 봉사를 가면 연로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위해 간식을 항상 준비해 놓는데 저희들을 주려고 과자와 간식들을 드시지 않고 내어 주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던 적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어떤 레퍼토리로 공연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송인이 되고 싶으신지?

수십 년 째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급변하는 시간과 세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국민들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제가 맡은 소임인 것 같습니다. 현재도 급변하고 있는 상황을 지구촌에 있는 국민들에게 빠르게 전하고, 지구촌 한민족들이 갖고 있는 정서를 국민들에게 전달해서 모든 국민들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방송인이 되고 싶습니다. 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민 방송인으로 남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박해상.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방송인으로 남고싶다는 그의 말처럼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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