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 연정,

충남 태안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연정’은 11살 연상이던 맏언니 ‘김여정’과 듀엣을 결성해 1990년 대 ‘목화자매’로 활동하며 ‘서울의 밤’, ‘청춘시대’. ‘마지막 초대’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가수 활동을 먼저 시작한 언니를 따라 가요계에 발을 내딘 ‘연정’은 1994년 언니와 함께 ‘연지곤지’라는 이름으로 ‘이별전화’라는 곡을 발표하며 데뷔했으나 큰 빛을 보지는 못했다. 이 후 이들은 1997년 ‘서울의 밤’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며 ‘목화자매’로 팀명을 바꾸고, 2000년 ‘마지막 초대’라는 앨범을 발표한 뒤 대중들에게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는 '호사다마'란 말처럼 2001년 언니인 여정씨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쓰러져 ‘목화자매’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다. 언니의 병간호를 위해 2002년 중국공연을 마지막으로 가수활동을 중단한 연정은 5년을 함께한 언니와의 듀엣 활동을 접고 2005년 연정이라는 이름의 솔로가수로 컴백했다. 연정을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린 곡은 2011년 발매된 ‘꽃등’이다.

이 곡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연정은 2014년 직장암 판정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지만, 초기에 발견했던 터라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연정은 최근 3집 베스트 앨범을 발표하고, 내달 1일 열리는 첫 콘서트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공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며 대중들에게 인생과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연정. 연기와 공연, 라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가수 연정을 만나보았다.

◇가수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셨나요?

예전부터 주변에서 “언니와 함께 듀엣을 하면 어떻겠냐”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언니가 음악활동을 먼저 시작했는데, 어느 날 ‘언니와 함께 노래를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언니에게 “같이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더니 언니가 흔쾌히 받아주었어요. 바니걸스와 금방울자매의 계보를 이을 듀엣이 되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로 인해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중가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언니가 뇌종양으로 쓰러져 목화자매로써 더 이상의 활동을 할 수는 없게 됐지만, 언니는 지금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병마를 이기고 가수로 다시 재기하다

제가 2011년 ‘꽃등’을 발표한 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14년 직장암 판정을 받았어요. 언니가 뇌종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였죠. 다행히 초기에 발견한 터라 수술을 받고 길지 않은 투병 생활을 한 후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부터는 유산소 운동과 경보 등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어요. 노래도 건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인데, 곡 작업이 잘 되지 않을 때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는 주로 걷는 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예요. 운전한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근교로 드라이브를 가기도 하고, 영화를 몰아서 보기도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

가수라는 직업은 굉장히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에 인생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이 노래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인생도 바꿔줄 수 있기 때문이죠. 제 노래에는 인생에 대한 희망,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 중 올해 3월 발매된 싱글 앨범 중 ‘아름다운 고백’ 이라는 곡이 있는데 노랫말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가사를 보면 ‘꿈처럼 내게 찾아온 소중한 인연으로 나보다 더 더 사랑하는 그런 사람을 이제 만났어요.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당신이 필요해요. 어제보다 더 사랑하는 이런 내 맘이 너무 놀라워요’,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나고 곁에 있어도 보고 싶고 까맣게 타버린 내 심장에 분홍빛 꽃물을 뿌려준 그대 아까워서 보낼 수 없어요’ 라고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을 해요. 이처럼 사랑과 고백에 관련된 가사가 돋보이는데 이는 꼭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가족, 친구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불려 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새 앨범을 발표하셨는데, 올해 콘서트 계획이 있으신가요?

7월 1일 3집 베스트앨범 발매와 함께 신곡 발표를 겸한 쇼케이스 형식의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첫 콘서트인지라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욕심을 내지 않고 차분히 임하자는 각오로 준비했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되며, 다년간 활동한 노래와 신곡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기존의 곡과 신곡이 영상과 잘 어울릴 수 있고, 관객에게 노래에 대한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무대와 영상, 연출 등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또 이번 공연은 코미디언 엄용수 씨가 사회를 맡고, 가수 임주리·이명주, 그리고 코메디우먼 변아영·탤런트 정대홍· 작곡가 김인호 씨 등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합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총연출을 담당한 목화자매의 멤버이자 언니인 김여정씨도 무대에 얼굴을 오를 예정이어서 왕년의 목화자매의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3집 타이틀곡 ‘꽃등’은 어떤 곡인가요?

이번 앨범은 3집 베스트 앨범 형식으로 그동안 발매되었던 곡과 신곡이 함께 앨범에 함께 수록됐습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꽃등’은 2012년 2월 발표한 곡으로, 입소문을 타고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활동을 재기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곡은 사랑하는 임을 향한 애절함을 가사로 전달하며 트로트와 라틴풍 멜로디가 어우러진 어덜트 컨템포러리 장르의 곡으로, ‘가슴에 머물다간 이름 죽어도 잊지 못할 이름 당신을 그리다 그리다 멍으로 얼룩진 나의 청춘 나의 인생 아 아 너무나 보고 싶어 못 견디게 보고 싶어요 어제도 오늘도 당신이 오실까 꽃등하나 걸어두고 기다립니다’의 가사처럼 임을 향한 절절한 사랑을 고백한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꽃등은 처음 앨범을 발표한 이후 노래교실을 통해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아직도 공연이나 행사장을 가면 꽃등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데, 그만큼 연정이라는 가수를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린 곡이기도 하고 저의 음악 색을 가장 잘 나타낸 곡인 것 같아 애착이 많이 가네요.

◇매년 자선 콘서트를 개최 하신다고 하는데,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가수는 직업의 특성상 재능기부 형식으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병원이나 양로원, 군대 등 장소와 상관없이 노래로 인해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가수라는 직업은 굉장히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생각을 해요. 노래 한곡만 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거든요.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로 인해 희망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어르신들을 모시고 많은 자선 콘서트를 개최 했는데, 한동안 앨범 활동에 매진하느라 자선 콘서트를 많이 못했어요. 이제 새 앨범이 나온 만큼 신곡을 들고 다양한 현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자선 공연을 개최할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새 앨범을 발표하고, 콘서트와 함께 전국 투어 버스킹 공연을 계획하게 되었어요. 버스킹 공연은 꾸미지 않은 채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굉장히 설레요. 전국투어 버스킹 공연은 7월 7일을 시작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다양한 지역을 찾아 많은 관객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어쿠스틱 리메이크 앨범을 계획하고 있는데, 나훈아의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김추자의 ‘빗속의 여인’, 조항조의 ‘만약에’ 등 7인조 어쿠스틱 밴드의 반주로 녹음할 계획입니다.

◇대중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빠른 음악이 넘쳐나는 대중가요 속에서 노래에 진심을 담아 표현하고,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저만의 음색과 목소리를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들려주고 싶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며 희망을 전하는 가수로 남고 싶거든요. 개인적으로 가수는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가수를 만드는 것은 팬과 주변인 등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팬과 대중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있다면 가수들이 더욱 더 힘이 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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