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수 서울시의회 정책연구원장 @시사연합신문

노량진 수산시장 사업은 실패형…“시장 운영권 광역자체장에 위임해야”

‘선거 로고송’으로 대한민국 선거판 풍토 바꾸다...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치에 몸을 담그고 의정활동을 하며, 원칙과 소신으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주화운동과 정당 활동, 지방의회 의원, 공기업 CEO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인물이 있다. 선거 사상 처음으로 ‘선거 로고송’을 기획해 우리나라 선거 풍토를 신나게 바꾼 서울시의회 최영수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영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1)을 만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지역구 현안에 관련된 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30여년을 정치에 몸 담으셨는데, 정치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궁금합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1980년대 암울했던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민주화운동추진협의회(민추협)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민추협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권에 몸 담으면서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민주화 동지를 한데 모아 만든 야권 단일화 중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단체로 우리나라 민주화의 견인차 노릇을 했습니다. 정당의 궁극적 모표는 정권창출에 있습니다. 제가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것 역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마음이 컸습니다. 또한 지역 차별 없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크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현재도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을 가르는 조직에 들어간 적이 없을 정도로 지역을 편 가르는 행동을 항상 경계하고 있습니다. 1998년 서울시의회 의원직을 수행한 이후 2004년에는 국회의원으로 출마, 2011년 동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직을 수행했으며, 16년만에 다시 서울시의회 의원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이 이자리로 돌아오게 된 데에는 야당의 분열을 막기위한 마음이 컸습니다. 30여년간 탈당을 하지 않고 오로지 한 길을 걸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평소 갖고 계신 신념이 있다면?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바탕으로 평소 생활 할 때나 의정활동을 할 때에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30여년의 삶은 치열했습니다. 민주화운동과 정당 활동 동작구의회 의원, 서울시의회 의원, 공기업 CEO로써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의 상징인 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합니다. ‘행동하는 양심’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던 김대중 前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셨고 인권, 남북평화 협력시대를 여신 분이십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남북문제를 걱정하면서 우리 곁은 떠나셨는데 그 빈자리가 매우 크게 다가옵니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통한 통일의 초석을 이루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이 훌륭한 분을 모시고 한 시대를 살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선거판을 바꾸신 장본인이신데, 감회를 떠올리신다면?

정치에 몸을 담은 30년 동안을 회고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 중의 하나가 바로 헌정 사상 최초로 ‘선거로고송’을 만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거 로고송이 모든 선거에 있어 필수품이 된 지금 저에게 있어 선거로고송에 대한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선거로고송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의 상징이자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자치시대를 열고 ‘국민생활기초보장제도’를 만들어 우리나라의 복지시대를 연 김대중 전 선생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직도 세계가 인정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5분만이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시간을 할애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섯번의 죽을 고비와 납치, 6년의 옥고와 사형선고 그리고 망명 아닌 망명과 가택연금 등 1970년대 박정희 유신 독재정권부터 8~90년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까지 수많은 탄압과 갖은 회유,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만을 생각하며 일평생을 바치신 김대중 대통령을 위해 왜곡되고 편향된 이미지를 재고하고 국민과 더 가까이 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한 끝에 선거로고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로고송은 ‘자전거’, ‘앞으로 앞으로’, ‘밀양아리랑’, ‘선구자’, ‘서울의 찬가’, ‘낙랑18세’등을 개사해 1987년대 제13대 대선에 활용했습니다. ‘자전거’ 로고송의 경우 “따르릉 따르릉 함께 갑시다. 김대중이 나갑니다. 따르르르응. 서민의 벗 김대중은 우리의 희망 너도 찍고 나도 찍어 대통령으로”라는 가사로 개사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지역구인 노량진은 어떤 곳인지?

노량진은 청년들의 생존권이 걸린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구요. 그만큼 청년들에게 절실하고 생존권이 걸린 곳인 만큼 이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량진에 직업전문학원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노량진 일대를 ‘청년 일자리 교육 특별구’로 지정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량진이 ’청년 일자리 교육 특별구‘로 지정되는 것은 10달께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년들이 살만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청년들이 공부를 하며 쉴 수 있고, 하다못해 샤워시설이라도 갖춘 조그마한 공간이라고 생겼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이러한 세심한 곳에 관심을 기울이고, 청년들을 위해 환원을 하거나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자체와 나라에서 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금전적 부담을 덜어주고, 서포트를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청년수당을 주는 것보다 지원을 통해 청년 복지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적 복지보다는 선별적 복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싼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량진 현대화 시장은 실패한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량진 구 시장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구시장의 경우 1층은 시장의 특성상 염분이 많기 때문에 건물이 노후화가 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구시장의 건물 특성을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용도로 건물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은 시장기능을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카지노가 들어서려다 무산된바 있지만 현재도 호시탐탐 구 시장 자리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복합도매시장으로써의 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협은 계속해서 구 건물을 개발하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계속해서 마찰을 빚고 있구요. 노량진 수산시장이 단순히 수산물을 살 수 있는 수산물 시장으로써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시장으로서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수산물 시장의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원스톱 도매시장으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어야 노량진 수산시장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시장과 신시장의 정상화 대책과 갈등 봉합 대책에 대해?

시장이 시장으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시에게 시장 관리 운영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시정 질문을 통해 시장의 관리 운영권과 시장 개설법을 법대로 관리할 것을 서울시에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도록 시장의 운영,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죠. 서울시에서 운영권을 갖고 관리를 하게 된다면 모든 시장의 수익을 시장의 활성화에 쓸 수 있으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이미지 개선사업이나 홍보 등에 시장에서 발생한 수익을 쓸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시민들의 편의와 연결이 되는 거죠. 하지만 이러한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양수산부와 수협의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 복합적인 시장의 기능을 하며, 운영 및 관리가 철저하게 되고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또한 법과 원칙대로 시장의 관리 운영권을 광역단체장에게 역임해 담당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가장 중점으로 두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사육신 공원의 성역화 사업을 위해 아카시아 나무를 없애고, 충절의 상징인 소나무로 성역화하고. 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옹벽, 방음벽 등 도심 내 차가운 콘크리트 구조물을 담쟁이, 능소화 등 덩굴식물 및 다양한 초화류를 식재해 녹색의 친환경적이고 아름다운 구조물로 만드는 ‘도시구조물 벽면녹화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도시구조물 벽면녹화사업은 동작구 상도터널 진입부 옹벽 등 7개소의 높고 넓은 면적의 콘크리트 옹벽 구조물로 인한 삭만한 도심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업이며, 이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 법안을 발의,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으로 올해 11월까지 준공해 내년에는 노색으로 가득하고 다양한 꽃이 만발하는 장소로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해와 올해 서울시 예산으로 어린이 에코스쿨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학생들이 도심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학교 내 체험학습 공간을 통해 조성하고, 정원 가꾸기, 원외 작업장 및 체험학습을 통해 경험하도록 노력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 반응 또한 굉장히 뜨거워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승배기에 1998년도 월드컵 경기장을 만들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장을 모티브로 한 교통쉼터 그늘막을 설치해 주민 분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비와 바람, 눈 등을 막는 그늘막과 동시에 아리수 음수대까지 설치해 많은 분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터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권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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