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도 포기할 병은 아닐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을 수행 중인 부산대학교 고분자공학과의 합성고분자 생물접합 하이브리드 재료사업단(단장 : 고분자공학과 김일 교수)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간담도질환 특성화연구센터(센터장 : 의학과 강대환 교수)가 공동 연구를 통해 소장·위·간에 둘러싸여 진단이 매우 힘들고 발견이 어려워 수술해도 2년 생존율 10% 내외인 담도암 세포에 항암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출판사 ‘와일리(John Wiley & Sons’)에서 펴내는 신소재 분야 최고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인터넷판에 소개됐다.

일단 발병하면 사망하거나, 수술을 해도 몇 개월 살지 못하는 가장 아픈 암인 담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 통계에 따르면 여덟 번째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여섯 번째로 그만큼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다.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손 쓸 수 없을 정도인 말기가 90%에 달하고, 수술을 하더라도 2년 생존율이 10% 내외이며, 5년 생존율은 10대 암 중 췌장암과 함께 가장 낮다. 이와 같이 무서운 담도암을 치료하기 위해 김일 교수와 강대환 교수팀은 공동 연구에 매진해왔으며, 부작용이 심한 독소루비신과 같은 항암제를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합성고분자와 수소이온농도에 민감성을 가진 폴리펩디드를 융합시킨 신소재는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 비해 수소이온농도가 낮은 암세포에만 항암제를 전달해, 치료 효율은 높이고 부작용을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소재이다.

연구팀은 신소재 외에도 새로운 수화젤을 이용한 담도암 치료를 위해서도 함께 매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항암제를 탑재한 수화젤을 담도암에 걸린 동물에 주입한 결과 암덩어리가 백분의 일로 줄어드는 결과도 얻어냈다.

연구팀은 “새로운 수술법의 등장과 이번 연구결과와 같은 치료제의 병용으로 담도암 치료성적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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