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우리아리랑’을 열창하는 듀엣가수 ‘각시와신랑’(각시:우연화, 신랑: 신현돈)은 눈빛만 봐도 단번에 호흡이 통할 정도로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한다. 30여년이 넘는 부부생활로 인해 돈독해진 부부애가 이를 증명하듯이 서로를 바라보는 ‘각시와신랑’의 눈빛에서는 아직도 애정이 넘쳐흐른다.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컨셉으로 활동하며 우리 전통을 널리 알리고, 국제적인 무대에도 오르며 ‘전통지키미’를 자처하는 각시와신랑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 시사연합신문

부부듀엣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어떤 계기로 인해 데뷔를 하게 되셨는지.

부부의 연을 맺은 지는 30년 정도가 되었는데, ‘각시와신랑’으로 활동한지는 10여년이 조금 넘은 것 같아요. 2007년부터 부부듀엣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거든요. 각시는 민요로 먼저 활동을 하고 있었고, 신랑은 1980년때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을 했어요. 장르만 달랐을 뿐 둘 다 각자의 영역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던 거죠. 신랑은 일본에 있는 기획사를 오고 가며 활동하고 있었는데, ‘부부듀엣’을 권유하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런 영향 때문이었는지 부부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욕심 부리지 말고 한번 해 보자 하는 마음에서 듀엣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각시와신랑’의 컨셉에 대해 궁금합니다.

가수는 특유의 컨셉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각시와신랑의 컨셉은 한복이에요. 부부듀엣이기도 하지만 한복의 특성상 대중들에게 각인이 빨리 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외부 행사 초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의상으로 활동하다보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로 국제 행사에도 많이 참석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패션쇼에도 초청받아 자주 오르기도 하고요. 한복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널리 알려주고 싶어요. 한 예로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만 봐도 명절 때 가수들이 다들 고유의 옷을 입고 무대에 서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장면을 많이 볼 수 없거든요. 한복의 멋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직접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대중분들께 다양한 한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시와신랑의 컨셉이 한복이기 때문에 한여름에 섭외 요청이 오면 가끔씩은 두렵기도 해요(웃음). 그냥 있어도 더운 날씨에 한복을 입고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한여름에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면 한복에 땀이 너무 차고, 화장이 번져서 눈썹이 떨어지기도 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 각시와신랑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지치지 않고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부부로 화동하고 계신데 장단점을 꼽아 주신다면.

각자 솔로를 활동을 하다 듀엣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솔로보다 듀엣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힘든 게 사실이에요. 항상 상대의 눈빛을 보고, 읽고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초반에는 힘든 점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부간의 결속을 다지는데 도움이 된 것 같고,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과 빈자리를 채워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대에 올라 항상 밝은 표정으로 많은 분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드리려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존경하는 마음이 깔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서로 칭찬을 많이 해 주는 편이고요. 또 저희도 사람인지라 100% 완벽한 무대를 만들 수는 없어요. 하지만 실수를 해도 지적하기 보다는 칭찬할 부분은 칭찬을 하고 좋은 말을 주고받는 편이예요. 본인이 실수를 하면 더 속상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간혹 무대에 올라 실수를 할 때에도 이제는 서로의 눈빛만 봐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정도로 돈독해진 것 같아요. 듀엣으로 십 년 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혼자 다니는 것보다 부부듀엣을 하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해요. 어디를 가고 무엇은 하든지 24시간 항상 같이 있는데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가 않고요. 이제는 서로가 옆에 없으면 불안할 정도라니까요(웃음). 장점이 이렇게나 많은데, 부부가 같이 활동한다는 것에 대해 단점은 딱히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둘 사이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노래가 있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고요.

 

 

 

▲ ⓒ 시사연합신문

각시가 보는 신랑, 신랑이 보는 각시는?

 

각시가 보는 신랑은, 이런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신랑은 항상 저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버팀목이 되어 주거든요. 혼자 즐거움을 취하기 보다는 항상 저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고마운 사람이에요. 또 녹음실에서 노래를 할 때는 엄청난 배려를 해 주거든요. 자칫하면 서로가 예민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지적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는 편이라 배울 점이 참 많아요.
신랑이 보는 각시는, 저는 속은 부드럽지만 겉모습은 굳센 내유외강, 각시는 겉으로는 강하고 꿋꿋하게 보이나 속은 부드럽고 순한 외강내유 스타일이예요. 각시는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활달해 보이지만 부지런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눈물도 많고 여리고요. 가정에서는 한마디로 내조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예울’이라는 봉사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계시고 계신데.

‘참예울’ 봉사단에 합류하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전에는 전국의 교도소나 군부대를 위주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했어요. 또 재활원이나 노인복지회관, 양로원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했고요. 이에 ‘봉사부부’라는 별명 아닌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 부부가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 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는 노래만 불렀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즐겁다고 해 주시고, 감사의 인사를 많이 받아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보람되죠. 각시는 굉장히 마음도 여리고 눈물도 많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 올 때면 항상 눈물이 맺혀 있어요. “저 모습이 먼 훗날 내 모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연로하신 분들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할 때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나요. 앞으로도 체력이 받쳐주고 목소리가 나올 때 까지 재능기부 봉사를 계속 할 생각입니다.

두 분의 생활 신념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가수가 대중들에게 좋은 목소리와 노래를 들려줄 수 있기 위해서는 항상 올바른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에 항상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신랑은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을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해요. 또 최근에는 가수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데, 자책하지 말고 더 많은 노력을 하면 분명히 좋은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더 많은 노력을 할수록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오거든요. 가수는 또 대중들 덕에 빛이 나기 마련인데, 이러한 고마움을 돌려주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고요. 현재도 행복하고 만족하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 냄새나는 인간관계를 맺으면 살고 싶어요. 동료들끼리의 관계에서도 사람 냄새 나는 가요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뒤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갖고 생활하고 싶습니다. 또 항상 저희 부부가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함께 더불어 살고 싶어요. 솔로로 활동 할 때는 그런 것을 몸소 느끼지 못했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거든요. 참 좋은 인생 공부를 한 것 같아요. 즐거움을 멀리서 찾지 않고 가까운데서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궁금합니다.

듀엣 활동과 함께 우리 고유의 것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민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기 쉽게 민요를 가르쳐 주고 싶고, 후배 양성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재능기부 형식으로 민요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며, 민요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서트도 개최하고 싶습니다. 저희 가인들이 사랑을 받는 만큼 대중들에게 다시 되돌려 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반짝 스쳐가는 계절풍의 가수가 아닌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계절풍의 가수는 계절이 반짝 지나가면 지워지기 때문이죠. 또 노래를 잘하는 가수로 대중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고 싶고요. 저희에게 노래는 ‘인생’이자 저희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과도 같아요. 앞으로도 항상 노래와 함께 할 것입니다. 항상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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