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세청이 거둬들인 세수가 25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소득세가 3년 연속 세수실적 1위를 차지했으며, 법인세는 1년 전보다 7조원 이상 늘어나 세수증가에 효자 노릇을 했다.

국세청은 올해 12월 예정된 국세통계연보 발간 전에 국세통계 79개 항목을 이달 19일 조기 공개했다.

▲ ⓒ 국세청

국세청이 공개한 '2018 국세통계 조기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 세수는 255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2조3000억원(9.5%) 증가했다.

전체 우리나라 국세수입은 국세청 세수와 관세청에서 거둬들이는 관세수입, 지자체 수입 등으로 이뤄진다. 이중 국세청 세수는 96.3%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로써 국세청 세수는 2015년 200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200조원대를 기록하며 세수호황을 이어갔다. 세수 증가율은 지난해(12.1%)보다 다소 줄긴 했으나 2013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세목별로는 소득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7000억원 증가한 76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세수 1위를 나타냈다. 명목임금 증가로 근로소득세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근로소득세는 35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7%(3조1000억원) 증가했다.

부가가치세는 전년대비 5조3000억원 증가한 6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증가에 따른 환급이 크게 늘면서 부가세는 세수증가 규모가 지난해 7조7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는 전년대비 7조1000억원 증가한 5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세는 3대 세목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와 같은 세수증가 규모를 자랑했다. 법인실적 개선에 따라 법인세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남대문세무서는 법인세 증가에 따라 전국 세수 실적 1위 세무서를 재탈환했다. 지난해 남대문세무서 세수는 11조5914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4148억원 증가했다. 2010년 2위 하락 후 7년 만에 1위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해 총사업자 규모는 4.9% 증가해 722만6000명에 도달했고, 신규 창업자는 128만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4.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그중 도·소매업이 28만500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개별소비세가 전년도에 비해 7.8% 증가하는 등 모든 소비제세가 증가했다. 개별소비세는 7000억원, 교통·에너지·환경세는 2000억원, 증권거래세 3000억원, 주세는 100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중 2,000cc 이하 승용자동차의 신고세액이 2016년에 감소했으나 지난해는 5.3%로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2000cc 초과 승용차도 6.5% 증가했다. 유흥주점과 골프장의 개별소비세는 감소 추세가 지속됐다.

교통·에너지·환경세 신고세액은 울산, 전남, 충남이 93.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휘발유가 6조4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경유는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Δ교통·에너지·환경세 15조6000억원 Δ상속세·증여세 6조8000억원 Δ개별소비세 9조9000억원 Δ증권거래세 4조5000억원 Δ교육세 5조원 등의 실적을 나타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세통계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2차 조기 공개(10월 예정)와 국세통계연보 발간(12월 예정)을 내실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국민 실생활과 연구 등에 도움이 되는 국세통계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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