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병사들이 전투준비와 관련,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수적인 사역임무인 제초, 청소, 제설 등의 작업을 민간 인력에 맡김으로써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방지역의 경우 1개 GOP사단의 평균 제초 대상면적은 축구장 백여 개를 이어붙인 크기만큼 광범위하며, 한여름에는 무더운 날씨와 잡초의 빠른 성장 속도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제초작업에 참여해 병사들이 임무수행 및 교육훈련 등에 전념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병영생활관 내부 등 병사들이 사용하는 전용 공간은 스스로 청소하는 것이 당연하나, 식당, 도서관, 세탁실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역은 물론이고 행정 시설 등 병사들의 일상생활과 무관한 장소도 돌아가며 청소할 수밖에 없어 병사들의 휴식여건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제설 작업은 넓은 연병장은 물론 작전도로, GOP 지역 등 다양한 곳의 제설작업을 추운 날씨에 직접 넉가래와 눈삽, 빗자루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병사들의 고충이 심한 잡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민간인력 투입이 가능한 곳의 제초작업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역 등의 청소에는 민간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겨울철 제설 작업에는 제설장비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먼저 2019년에는 전방 GOP지역과 해․공군 전투부대의 제초 및 청소 작업에 민간인력을 활용하고 2021년에는 전 군의 후방 및 지원부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설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방 GOP지역에는 좁은 도로와 경사지에도 적합한 제설장비를 추가 보급하고, 후방 부대에는 제설차 등 제설장비를 지속적으로 보충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러한 제초‧청소 등의 사역임무를 민간으로 전환하면 장병들은 본연의 전투임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고, 일과 외 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등 복무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군부대 주변 지역사회에 매년 일정 규모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군부대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장병들의 사역임무에 대한 민간인력 전환을「국방개혁 2.0」과제로 선정했으며, 관계부처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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