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이해찬 이사장 이임식 및 유시민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진행됐다.

유시민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께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번영, 그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려 노력했던 대한민국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 ⓒ 노무현재단

이어 “201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재단의 활동이 우리 사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뜻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 유 신임 이사장은 “저는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며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14년 3월 노무현재단 제4대 이사장에 취임해 4년 7개월간 재단을 맡아온 이해찬 전 이사장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봉하 노무현기념관과 서울 노무현센터 부지 매입 및 건축 허가 등을 마무리하고 이사장직을 유시민 작가에게 넘겨주어 다행”이라는 소감을 말했다.

이 전 이사장은 또 “유시민 신임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실 분”이라며 기대와 당부를 전했다.

이해찬 전 이사장과 유시민 신임 이사장은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대통령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다음은 유시민 신임 이사장 취임사 전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링컨 미국대통령을 존경하셨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특정 정파에 속한 대통령이었으나 역사 안에서 미합중국과 국민의 지도자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제가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하기에 능력은 부족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 그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던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간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전임 이사장님들과 이사님들, 성원을 보내주신 후원회원과 국민 여러분께 허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내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재단의 활동이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습니다.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서울 노무현 센터 건립사업도 계획대로 잘 추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난 5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인만큼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노무현 재단은 5만이 넘는 후원회원들이 십시일반 보태준 정성과 돈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재단의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책 읽고 글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 재단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입니다.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2018년 10월 15일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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