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올해 들어 789조 원이 증발하는 등 한 주 동안 최악의 낙폭을 보임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의 시총을 집계하는 미국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전체 가상화폐의 시총은 1380억 달러(156조원)로 집계됐다. 연초 8350억 달러까지 불어났던 가상화폐 시총은 1년도 안 돼 무려 7000억 달러나 허공으로 사라졌다.

▲ ⓒ 업비트

가상화폐의 선두주자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7일 개당 1만 9535달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총은 3300억 달러에 불어났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의 시총은 70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비트코인은 미국의 코인베이스에서 24시간 전보다 11.10% 수직 하락한 5650달러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시총은 981억 달러를 기록하며 1000억 달러선이 맥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 등 가상화페가 일제히 급락한 것은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기존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한 비트코인 캐시가 다시 하드포크를 추진하면서 집안 싸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초 비트코인 캐시가 하드포크를 단행하기로 한 이날 비트코인 진영이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로 분열함에 따라 이번 주 들어 가상화폐가 급락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주간 기준으로 25% 정도 하락할 전망이다. 올 들어 주간기준 최대 낙폭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가상통화(암호화폐) 채굴업체 기가와트가 최근 파산신청을 했다. 만기가 돌아온 700만달러(79억원) 규모의 채무를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3일 기가와트처럼 파산하는 가상통화 채굴업체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수익성 악화. 가상통화를 캐 돈을 벌어야 하는데, 가격이 너무 내려가 전기요금조차 낼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5000~6000달러 선에 머물러야 채굴 업체들의 수지가 맞는다고 보고 있다. 가상통화 채굴에는 막대한 연산 과정을 위한 컴퓨터 장비와 엄청난 전기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23일 오후 2시 현재 미국의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75% 급락한 4223달러를, 비트코인캐시는 15.03% 폭락한 198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8.28% 급락한 481만 4000원, 비트코인 캐시는 13.53% 폭락한 24만 91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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