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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흡연이 자녀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ADHD 위험집단으로 분류된 아이는 정상아에 비해 지방ㆍ칼로리 섭취가 많았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오세영 교수팀이 2005∼2010년 환경부ㆍ국립환경과학원이 수행한  ‘어린이 환경노출에 의한 건강영향조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1∼6학년 어린이 4569명의 ADHD 위험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학동기 어린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서 식이요인의 역할 규명)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전체 연구 대상 어린이의 12.3%가 ADHD 위험집단으로 분류됐다. 남아가 ADHD 위험집단에 속할 가능성은 여아의 세 배에 달했다. 어머니가 흡연하거나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될수록 아이가 ADHD 위험진단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임산부의 흡연은 자녀의 태아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소아청소년기 인지ㆍ행동 발달이 저하된다”며 “2000년 이후 10년간 흡연과 ADHD의 연관성을 추적한 47개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흡연자의 ADHD 진단이나 ADHD 증상 위험은 비흡연자의 1.5∼3배였다”고 지적했다.

남편의 흡연으로 인한 아내(산모)의 간접흡연이 태아의 ADHD 위험을 1.2배 높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ADHD 위험집단에 포함된 아이와 정상아는 영양 섭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ADHD 위험집단 아이는 정상아보다 하루에 85㎉를 더 많이 섭취했다. 식용유 등 식물성 지방 하루 섭취량도 2g 이상 많았다.

이는 ADHD 위험집단 아이가 정상아에 비해 단 음식을 즐기고 밥의 양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되는데 과다한 인슐린 수준을 낮추기 위해 에피네프린이 나온다. 체내에서 에피네프린이 많이 분비되면 과잉행동ㆍ기억력 감퇴 등을 일으켜 ADHD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ADHD 위험집단으로 분류된 아이는 정상아에 비해 부정적인 식행동을 보였다. 아침식사 결식ㆍ과식ㆍ편식 횟수는 더 많고 식사 횟수는 적으며 한꺼번에 더 많이 섭취하고 빨리 먹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ADHD아와 정상아를 비교한 다른 국내 연구에서도 ADHD아의 식사속도가 더 빨랐다”며 “ADHD 진단을 받은 초등학생의 설탕 섭취량이 전체 아동의 평균 설탕 섭취량보다 높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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