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당국은 11개 GP의 시범 철수 및 파괴조치에 대해 오는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는데 합의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6일 GP 관련 브리핑에서 “남북군사당국은 하나의 감시초소마다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각 검증반은 대령급을 반장으로, 검증요원 5명과 촬영요원 2명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남북은 그동안 수차례의 실무접촉과 문서교환을 통해 상호 검증 문제를 협의해 왔고, 이 과정에서 군사합의 이행의 투명성 확보가 상호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그 결과 최전방 감시초소의 철수 및 파괴를 추진하게 되었고, 이어서 상호 방문을 통한 군사합의 이행 검증이라는 또 하나의 분단사 최초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12일(수) 각각의 남북검증반을 구성해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상의 연결지점에서 만난 후, 상대방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검증하게 된다.

이날 오전에는 우리 측이 북측 초소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 측 초소 철수현장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남북의 해당 초소를 연결하는 임시통로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다.

이번 상호 방문 검증은 군사합의 이행과정에서 구축된 남북군사당국 간의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군비통제 노력에 있어서도 매우 드문 모범사례로서 합의 이행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 차관은 “남북 현역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 갈등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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