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광주 서구을)이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요구에 대한 최근 민주당의 반응과 관련, "(민주당은)'기본 방향에 동의'한다고 표현했다. 거기에 악마가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13일 오전 열린 민주평화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은 지금까지 한번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동의한다고 흔쾌하게 말하지 않고 있다. 꼭 거기에 단서가 붙어 있다. '우리의 실정에 맞는'과 같은 것이다"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 ⓒ 천정배 의원 페이스북

앞서 12일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최고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그동안 여야가 논의해온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의 기본 방향에 동의한다"면서 "하루빨리 여야 5당이 이 기본 방향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

천정배 의원은 "마치 민주당이 야3당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건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여론에도 밀리고 야3당의 단식 투쟁에 신경을 써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민심그대로선거제-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방향'으로 하겠다고 하면서 사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아닌 거기에 자기들 기득권을 붙인 왜곡된 제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딴 소리 하지 말고 민심그대로 선거제를 확실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표명하고 자기 입장을 가지고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의 현재의 태도는 극히 안이하고 기득권 지향적이다. 국민들로부터 심각한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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