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금 사정 악화 등으로 인해 배당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실제 자금사정과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전체적으로는 늘었으나 삼성전자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감소했으며, 특히 4곳 가운데 1곳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 ⓒ CEO스코어

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98개사의 올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1년 전보다 2.6%(7930억) 늘어난 총 31조46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삼성전자, 우리은행, 미래에셋대우 등 몇몇 대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급증한 데 따른 '착시 현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46개 기업의 총 증가액은 27조4281억원인데, 삼성전자(6조3276억원)와 우리은행(5조174억원), 미래에셋대우(2조8619억원) 등 3개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나타낸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나면 배당여력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이 11조3285억원으로 1년 전의 2배 이상에 달했고, 우리은행은 5조2937억원으로 거의 20배 수준이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마이너스 2조8027억원에서 올해는 592억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밖에 포스코(1조5677억원)와 SK하이닉스(1조1759억원), 대우조선해양(1조1679억원) 등도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8개 기업 가운데 25곳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고,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줄어든 곳도 27개에 달했다.

특히 기업은행(-9조625억원), 한국전력(-3조290억원), 에쓰오일(S-OIL)(-1조8131억원), 현대차(-1조3356억원), LG디스플레이(-1조333억원) 등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조원 이상이었다.

기업은행 외에 신한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금융사들과 함께 한미약품,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 제약바이오업체들도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전년 대비 줄어든 곳은 27개사였다.

한화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전년 대비 1조6705억원(61.7%), 1조2549억원(74.0%) 줄어들었고, 롯데케미칼(-5282억원, 35.4%)과 SK이노베이션(-4273억원, 27.5%), LG유플러스(-3601억원, 50.8%)도 감소액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나면서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46개 사로 전체 절반에 약간 못 미쳤다. 이들의 증가액은 총 27조4281억원으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 우리은행 등 2개사의 증가액이 무려 41.4%나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현재 잉여현금흐름이 11조3285억원으로 1년 새 6조3276억 원(126.5%)이나 급증했고, 우리은행도 5조174억원(1815.8%)이나 늘어 증가액 2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조8027억원에서 2조8619억 원 늘어 592억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어 포스코(1조5677억원), SK하이닉스(1조1759억원), 대우조선해양(1조1679억원) 등이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한편,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정보기술(IT)이 6조7280억원에서 13조6342억원으로 6조9062억원 증가해 전체 19개 업종 중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건설·건자재(3조4178억원), 기타금융(1조3871억원), 철강(1조348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보험(-3조5905억원), 은행(-3조3932억원), 석유화학(-2조7012억원), 자동차 및 부품(-2조2920억원), 에너지(-1조6825억원) 등 8개 업종은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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