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 박신양ⓒKBS2 방송화면

배우 박신양이 ‘갓신양’의 위엄을 입증했다.

지난 7일 첫 방송만으로 폭발적인 화력을 터뜨리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에서 박신양(조들호 역)의 저력이 더없이 드러났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완벽무결한 조들호(박신양 분) 그 자체가 되어 변화무쌍한 연기의 변주를 펼친 것.

첫회는 바다 위에서 점점 가라앉는 드럼통 속에 갇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조들호의 고군분투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바닷물을 뒤집어쓰면서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에서는 죽음의 공포, 두려움,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이를 더욱 생생하게 그려내고자 연구하고 또 연구한 박신양의 열정이 느껴졌다.

이후 더벅머리에 생활감 넘치는 깔깔이 차림으로 180도 변신한 채 장면이 전환되자 박신양은 순식간에 뻔뻔한 백수 조들호가 되어 차진 코믹 터치를 더했다.

강만수(최승경 분)와의 찰떡 케미와 물 흐르듯 펼치는 애드리브의 향연은 물론 불의에 맞서다 못해 생방송에서도 팩트 폭격을 서슴지 않는 조들호다운 통쾌한 깡 역시 극을 유쾌한 재미로 풍성하게 채웠다.

줄을 잇는 대사량과 남다른 감정기복마저 맛깔나게 소화해내는 박신양의 깊은 내공은 끊임없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또 자신에게 아버지이자 다름없는 윤정건(주진모 분) 수사관의 행방불명에 의문을 갖는가 하면 과거 의뢰인의 표정과 동작 하나하나를 살피며 날카로운 눈빛을 장착, 묵직한 포스로 일순간 긴장감을 서리게하기도 했다.

특히 방송  말미 조들호가 트라우마를 갖게 된 과거 사고가 그려진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눈 한 번 깜빡이지 못하게 만드는 열연이 펼쳐졌다.

그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의 무죄 판결을 따냈지만 피해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조들호의 차에 몸을 던졌고, 그녀의 분노서린 눈빛이 조들호를 집어삼키며 공황장애를 불러일으켰다.

목이 졸리는 듯 숨이 넘어가고 이리저리 치이고 휘청하는 박신양의 모습들은 마치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듯 무서운 몰입도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이처럼 박신양은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든 생활 연기와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능청스러운 코믹 그리고 내면을 잠식당하는 감정의 깊이까지, 단 한명이 해내리라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앙상블을 펼쳐나가며 ‘갓신양’의 위엄을 입증했다. 

‘조들호2’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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