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지원 전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중미 간 무역전쟁이 해소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김정은의 중국 방문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초전이고 예고편”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0일 아침 tbs-R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미 간 무역전쟁이 해결되면 미국은 반드시 중국에게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을 강화하라고 하기 때문에 김정은은 시진핑을 만나 이를 대비하는 보험을 들기 위해서 갔고 또 미국에게 ‘내 뒤에는 혈맹 중국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 ⓒ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박 전 대표는 “그러나 트럼프도 이를 잘 알고 있고, 시진핑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해소해야 하고, 또한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북한, 미국, 중국 3국은 물론 제가 정부 관계자에게 김정은의 열차가 단둥을 지나고 있을 때 사실 확인차 물어 보니 ‘김정은 방중을 부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볼 때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의 방중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고 협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이 통미봉남을 한다고 지적하지만 지금 김정은은 통미, 통중, 통남하고 있고, 아무것도 안 되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방중을 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 김영철- 폼페이오 간 고위급회담이 열린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고, 지금까지트럼프가 김영철을 만나주지 않아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만나 줄 것 이고, 봄이 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말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등 최소한 미국의 성의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협의한 후 열릴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 김정은의 답방이 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 답방 시 김정은에게 ‘전문가를 초청해 영변 핵 시설을 폐기하라고 설득’할 것이고, 트럼프에게도 ‘더 좋은 선물을 내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시스트를 하는 손흥민이 아니라 골을 넣는 황의조 선수가 되어야 한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후 김정은의 답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김정은과 트럼프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만나는 것 보다는 그 전에 김정은의 답방을 통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완충 역할이 있고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려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러한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2차 북미정상회담은 빠르면 3월 중에나 열릴 수 있을 것이고, 장소는 판문점이 가장 좋지만 판문점이 아니라면 북한과 미국 대사관이 모두 있고, ‘도이모이’로 경제 발전을 하고 있는 베트남을 트럼프도 북한에 보여주고 싶고, 북한도 보고싶어 한다는 점에서 베트남이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 “대통령께서 비서실장도 경제계를 만나라고 1호 지시를 하신 것으로 볼 때 민생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노영민 실장이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 산자위원장이셨는데 그 때 보니 참 합리적이었는데, 아마 그러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산업, 노동계를 두루 만나고 서민경제를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과거에는 국무총리, 여당 당 대표,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을 ‘빅4’라고 했는데 지금은 국정원장이 국내 정치에 관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빅 3’라고 한다”며 “대통령께서 정치는 이해찬 당 대표, 내각의 안정적 운영은 이낙연 국무총리, 그리고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경제를 챙기는 것은 노영민 비서실장, 이렇게 세 사람에게 역할 분담을 하고 그런 면에서 드림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노영민 비서실장이 개성과 소신이 강하고, 또 일을 잘 하는 강기정 정무수석도 강성 이미지”라며 “이 두 분이 1기 청와대가 하지 못했던 개혁 드라이브를 걸며 잘 해 나가시겠지만 서로 가끔 충돌할 수도 있는데, 그것만 없으면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국당 전당대회 전망에 대해서 “홍준표 대표가 출마를 할지 안 할지, 그리고 또 출마를 안 한다고 한다면 과연 친박의 기치를 드느냐, 안 드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홍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고, 대선 후보로서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친박의 기치를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지금 고민 중에 있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출두에 앞서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질문에 “만약 저 박지원이 법원, 검찰에 출두할 일이 있을 때 제가 문화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했다고 문화부나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가면 사람들이 이해를 하겠느냐”며 “특권 의식을 버리고 양 전 대법원장께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연스럽게 출두하는 것이 전직 대법원장 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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