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준선 국립암센터갑상선암센터장의 메디컬아트 작품.

'메디컬아트'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들리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가 메디컬아트의 일종이라고 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각화를 통해 의학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메디컬아트를 다루는 학회가 국내에서도 최근 출범했는데, 첫 학술대회를 앞두고 있다.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초대 학회장 류준선)는 오는 12일 오전 9시부터 국립암센터 검진동 8층 대강의실에서 '제1회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KAMVA)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의학과 예술의 결합을 뜻하는 '메디컬아트'는 복잡하고 어려운 의학지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효과적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다.

의학 서적이나 논문 등 전문가를 위한 자료 뿐 아니라 환자 등 일반인을 위한 교육용 자료에 필요한 이미지를 2D 일러스트레이션, 혹은 3D 영상으로 표현하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예술적 표현 능력 뿐 아니라 정확한 의학적 지식이 요구된다.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는 메디컬아트의 학술적 연구와 발전, 메디컬아티스트의 양성과 보급, 국내외 교류를 통한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를 통해 의학과 예술을 융합한 창작활동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같은 성격의 미국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학회(AMI)는 7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일본 학회(JSMi)는 4년 전에 이미 설립됐다.

학회 창립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메디컬아트-의학과 예술이 함께 만들어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학회의 상임이사들이 각자의 전문분야를 소개하고, 메디컬아트의 향후 방향과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마련된다.

심포지엄의 첫 번째 세션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한 두 가지의 길(윤관현,  인천가톨릭대학교대학원) ▲임상 현장의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 간이식(유진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한국의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삶(장동수, Studio MID) ▲미국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활동 분야 및 MVP(김보나, 에모리대학교)에 대한 연제로 구성돼 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머리뼈 얼굴 신원확인과 법의 미술(이원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 ▲4D 시각화로 밝히는, 유전자에 따른 분자 수준에서의 세포의 움직임(신동선, 오사카대학교 이학연구과)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의 직업적 사명(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선두경부외과)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아티스트, 의료인, 일반인 등 모든 회원이 참가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출품작에 대해서는 의학과 생명과학 전문가들로부터 의학적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류준선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초대 회장(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은 "메디컬아트는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과 복잡한 의학정보에 대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활발한 학회활동을 통해 메디컬아트의 체계를 세우고, 외국의 사례와는 다르게 의료인,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나라 의학의 학문적 위상에 걸맞은 수준 높은 창작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메디컬아트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는 중요한 기회로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학회인 만큼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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