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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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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4  16: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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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때 오바마 대통령처럼 수시로 브리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문대통령은 수시로 브리핑하는 것을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현장에서 직접 무작위로 질문할 기자를 지정해 질문을 받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방식을 시도했다.

그 가운데 지난 10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여론이 냉랭한데 대통령이 경제경책의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이냐?'는 한 기자(김예령)의 단도직입적 질문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 으레 새로운 문제들이 돌출되기 마련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 논란은 있을 수가 있다.

그런데 여야국회의원들 까지 나서서 논란에 가담하는 모양새는 마치 여야의 진영 갈등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대통령에게 질문한 김 기자의 태도에 대해 여당의원들은 건방지다며 비난한 반면, 야당은 잘했다고 칭찬하는 가운데, 여당의 박용진 의원이 기자는 직업상 물어야 할 것을 꼭 물어야 하는 것이지 오히려 묻지 않는 기자들이 더 문제가 있다며 비난에 쐐기를 박았다.

박 의원은 또 당사자인 대통령도 화를 안내는데 왜 다른 이들이 화를 내느냐며 자당인 민주당의원들을 비판했다.

이번 기자회견의 주인공은 사실 기자회견에 직접 사회까지 보면서 멋진 타운 홀 스타일의 기자회견을 연출하려했던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런데 논란의 와중 속에 엉뚱하게도 한 기자가 관심의 초점이 돼버린 느낌이다.

주인공이 더욱 빛나려면 어떤 기자의 질문에도 유연하고 솔직한 답을 함으로서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기자회견을 완성해 내는 것이며, 기자의 거친 질문에 대해 답을 잘 이끌어나가면 오히려 대통령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은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동시에 대통령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공격적인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백악관도 자유로웠던 건 아니다. 최초의 백악관 출입 여기자 헬렌 토머스는 백악관의 맨 앞줄 지정석을 받는 등 출입기자중 대우를 받았으나 직설적 질문태도 때문에 역대 대통령을 늘 당혹하게 했다. 그 때문에 지정석을 뒤로 옮기고 3년 동안 질문을 못하게 한적마저 있었다.

헬렌이 부시대통령에게 한 이라크침공에 대한 질문은 유명하다. "당신이 결정한 이라크침공은 수천 이라크인과 미국인의 죽음을 초래했다. 공개된 침공의 이유는 진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신은 또한 석유 때문도 아니라하는데 그럼 도대체 침공의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 후 설전이 벌어지고 헬렌에 대한 백악관의 따돌림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이번과 같은 자유로운 현장지정 방식의 기자회견을 계속해 나갈 때 앞으로 여러 가지 더 많은 해프닝이 일어 날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와대는 회견방식을 바꾸면 안 된다. 아프지만 굳은살이 배길 때까지 민주적 방식의 시도를 계속해 나가야한다.

권력자들이 기자들의 아픈 질문을 아량 있게 용납하는 사회가 된다면 언론과 정부는 문대통령의 말대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같이 가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91세까지 백악관을 출입한 헬렌토머스 기자의 어록을 인용해본다.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은 없다. 기자의 질문은 특권이고 대통령은 이에 답할 의무만 있을 뿐이다.

당신은 대통령이 왕이 되길 원하는가?' 기자에게 질문이 특권 인 이유는 국민을 대표해 묻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에게 질문은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정곡을 찌르는 질문으로 국민이 듣고 싶은 답을 이끌어 낼 것인가? 다른 무엇보다 기자가 고민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글 / 칼럼리스트 이정옥  -  前 한국 방송협회 사무총장, 前 KBS 글로벌 전략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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