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 관련 이미지ⓒpixabay

부모의 이혼ㆍ별거로 한 부모와 살거나 부모와 따로 사는 청소년의 비만율이 부모와 함께 사는 청소년에 비해 최고 4.4%p까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남학생은 엄마와만, 여학생은 아빠와만 함께 살 때 비만 위험이 가장 높아졌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 주관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ㆍ고생 5만9602명을 대상으로 부모와의 동거 여부와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청소년에서 부모와의 동거 형태에 따른 비만율 차이: 동거 부모 성별의 영향)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중ㆍ고생의 84.2%가 양 부모와 동거하고 있었다. 어머니와만 동거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9.5%로, 아버지와만 동거하는 청소년(3.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어느 부모와도 동거하지 않는 청소년은 2.3%였다.

남학생에선 어머니와만 동거하는 경우 비만율이 15.6%로 가장 높았다. 양 부모와 함께 사는 남학생의 비만율은 12.6%로, 어느 부모와도 동거하지 않는 남학생(14.3%)이나 아버지와만 동거하는 남학생(13.9%)보다 낮았다.

여학생의 비만율은 전반적으로 남학생보다 낮았다. 특히 양 부모와 함께 사는 여학생의 비만율은 7.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버지와만 동거하는 여학생의 비만율은 11.9%로, 가장 높았다. 양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여학생과 어머니와만 동거하는 여학생의 비만율은 각각 11.7%ㆍ9.5%였다.

남학생에선 어머니와만 동거가 비만과 과체중 위험을 각각 1.24배ㆍ1.17배 높이고, 여학생에선 아버지와만 동거가 비만 위험을 1.49배 높였다. 부모와의 비(非)동거는 비만ㆍ과체중 위험을 1.47배ㆍ1.31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에선 전통적으로 자녀양육에 있어서 동성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며 "아들은 아버지의 행동을, 딸은 어머니의 행동을 모방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기엔 이성 부모보다 동성 부모와의 유대가 더 강해지고, 동성 부모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건강습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도 이성의 부모보다 동성의 부모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한 부모와 살더라도 동성(同性) 부모와 동거하면 자녀의 비만 위험이 특별히 증가하지 않았으나, 이성(異性) 부모와만 동거하는 자녀의 비만 위험은 높아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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