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0%대 상승률도 이어졌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농축산물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 통계청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19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2년 6개월 만에 최저다.

소비자물가는 1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 지난 10월(2.0%) 2%대로 올라섰지만 올해 1월 0.8%로 떨어지며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석유류 제품은 11.3% 내려가면서 전체 물가를 0.51%포인트 하락시키는 효과를 냈다. 휘발유(-14.2%), 경유(-8.9%), 자동차용LPG(-9.9%)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년 동월보다 1.4%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채소류는 15.1%나 하락하며 가장 낙폭이 컸다. 이 가운데 배추 가격은 무려 42.5%나 급감했다. 딸기(-21.3%), 파(-32.8%), 무(-39.6%), 양파(-32.3%), 호박(-27.3%) 등도 하락폭이 컸다. 축산물도 돼지고기(-7.3%)를 중심으로 1.6% 떨어졌다.

전기.수도.가스는 1.3% 올랐으며, 서비스물가는 1.4%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78%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다. 이 중 외식물가는 2.9% 상승, 0.36%포인트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서민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과 같았다. 채소, 과일, 생선.해산물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체감물가지표인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동월보다 5.2% 하락했다. 신선채소가 15.2% 떨어졌다.

▲ ⓒ 통계청

계절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가격변동이 큰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한 생활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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