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여성 등기임원 비중을 조사한 결과 고작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포춘 100대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24.3%로 4명 중 1명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 ⓒ CEO스코어

30대 그룹 중 여성 등기임원이 존재하는 곳도 삼성을 비롯한 11개 그룹에 불과했고, 여성 사내이사를 둔 곳은 삼성, SK, 미래에셋,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5곳이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256개 계열사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등기임원 1654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여성 등기임원은 21명으로 1.3%에 불과했다.

이는 1년 전인 2017년 9월 말 19명에서 2명 늘어난 것으로, 비중도 1.2%에서 1.3%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2017년 15명(1.0%)에서 지난해 19명(1.2%)으로 4명 증가했다.

이를 미국의 ‘포춘 100대 기업’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미국 포춘 100대 기업은 등기임원(1206명) 중 여성 임원 비중이 24.3%(293명)로 4명 중 1명 꼴이었다.

EU는 2020년까지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이도록 권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여성 등기임원 비중을 높이고 있다.

국내 그룹 중 여성 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5명이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김선욱 삼성전자 사외이사, 최현자 삼성전기 사외이사, 이정애 시큐아이 상무, 윤심 에스코어 부사장 등이다.

2위 SK는 4명이었으며, 롯데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3명, 2명이었다. 이어 미래에셋·신세계·CJ·S-Oil·KT&G·포스코·효성 등이 각 1명이었다.

삼성은 전년과 비교해 여성 등기임원이 2명 늘어났고, SK와 미래에셋, CJ, S-Oil은 각 1명씩 증가했다.

반면 롯데는 5명에서 3명으로 2명 감소했고, 대림과 현대백화점도 1명씩 줄어 현재는 여성 등기임원이 전무했다.

전체 등기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KT&G였다. 여성 등기임원은 1명뿐이었지만 전체 등기임원이 8명에 불과해 비중이 12.5%나 됐다.

다음으로 S-Oil(9.1%), 미래에셋(3.8%), 삼성(3.4%), 롯데(2.5%), 효성(2.2%), SK·CJ(각 2.0%), 신세계·포스코(각 1.6%), 현대차(1.4%)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편 이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등 신규 등기임원 선임 의안에 오른 여성 후보는 삼성카드의 이인재 부사장(사내이사)와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현대파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마가렛 빌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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