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민주평화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정상회담이 답답하게 끝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남북관계 협상이 비핵화에 어떻게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답답한 정상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담판 성격의 정상회담이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이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도 남북 사이의 자율적인 관계를 한치도 확보할 수 없는 것은 스스로 한미관계에 남북 관계를 밀어놓은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주권국가로써 밀고가야 할 남북관계를 하나부터 열까지 미국의 승인 받아야 하는 구조로 몰고 간 것은 분명한 실책"이라며 "정상회담이 끝났어도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대표는 "제한적이지만 성과는 있다"며 "빅딜을 강조하면서도 여러 가지 스몰딜이 가능하다는 언급과 단계적으로 합의가 이뤄갈 수 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미국의 일방적인 강압기류와는 결을 달리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완고한 제재틀이 유지돼야 한다는 요지부동의 입장 속에서 힘을 구사하는 강대국 정치의 현실을 보는 듯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고 온 겨레가 인간의 존엄을 누리면서 살고자 하는 것이 선조들의 꿈"이라며 "100년이 지난 한반도는 우리 스스로 우리 운명을 결정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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