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 이미지ⓒpixabay

돼지고기의 수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돼지고기에 동물용 의약품이 거의 잔류하지 않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농업전문 신문인 캐피털 프레스(Capital Press)는 3월 21일자 기사에서 미국에서 시판 중인 돼지고기 신장 부위 1,040개를 수거해 페니실린 등 5가지 동물용 의약품(플루닉신ㆍ페니실린 Gㆍ락토파민ㆍ설파메타진ㆍ테트라사이클린)의 잔류량을 검사한 결과 6개(0.58%)에서만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곳은 미국 농무부(USDA) 산하기관인 농업연구서비스(ARS, Agricultural Research Service)다.

돼지의 신장 부위는 근육 등 살코기에 비해 동물용 의약품 잔류물이 더 농축돼 있어 흔히 잔류 검사의 지표육으로 사용된다.

미국 내 돼지고기에서 극소량이 검출된 락토파민은 국내에서도 2001년부터 돼지에 사용이 허가된 사료 첨가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돼지고기(근육ㆍ지방)의 락토파민 허용 기준은 1㎏당 0.01㎎이다. 각종 잔류물이 농축돼 있기 쉬운 돼지 신장에서의 허용 기준은 이보다 9배 높다(1㎏당 0.09mg).

락토파민은 휴약기간이 따로 설정돼 있지 않을 만큼 체내 잔류성이 극히 낮은 물질이다.

대구대 식품공학과 임무혁 교수는 “락토파민은 돼지에서 지방을 줄이고 근육(살코기, 단백질)을 늘리는 성분”이며 “권장 용법ㆍ용량대로 락토파민을 투여한다면 투여기간에도 돼지고기 내 잔류량이 허용 기준 이하”라고 소개했다.

락토파민은 호르몬제도 아니며, 발암물질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락토파민 함유 약은 동물용 의약품 품목허가(신고) 현황에서 대사성 약으로 분류돼 있다.

1999년 12월 미국 FDA에서 양돈용으로 최초 승인받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로부터 잔류 기준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ㆍ식품의약품안전처ㆍ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도 과학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정상희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JECFA(합동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도 잔류 허용기준 내로 사용하면 돼지고기의 안전성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 회의에 직접 참가했다.

정 교수는 “EU(유럽연합)가 락토파민 사용을 금지한 것은 식품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동물복지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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