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 이미지ⓒpixabay

암 생존자가 초기엔 일반인에 비해 식사의 질을 더 챙기지만 5년이 지나면 차이가 없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혼인 암 생존자는 미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식사의 질 점수를 받았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배우경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9351명(암 생존자는 433명, 일반인 8918명)을 대상으로 암 생존자과 일반인의 식생활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Diet Quality Index-International를 이용한 암 생존자와 정상 대조군의 식이패턴 분석: 국민건강영양조사 2013-2015년 자료 이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배 교수팀은 DQI-1(The Diet Quality Index-International)이란 식사의 질 평가 지표를 이용해 암 생존자와 일반인의 DQI-1 점수를 산출했다. DQI-1은 만성질환 발생ㆍ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뿐만 아니라 영양부족 여부도 평가 가능한 국제 지표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DQI-I 총점 평균은 65.5점이었다. 암 생존자 그룹의 점수가 67.4점으로, 일반인(65.5점)보다 높았다.

기혼자의 DQI-I 점수(66.8점)가 미혼자(61.4점)보다 고득점을 얻었다. 흡연 경험이 없거나 금주자의 DQI-I 점수가 높게 나왔다.

암 진단 후 생존기간에 따라 5년 미만과 이상으로 나눴을 때, 5년 미만인 사람(68.7점)이 5년 이상인 사람(66.7점)에 비해 식사의 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암 생존자의 DQI-I 점수(67.4점)는 일반인(65.5점)에 비해 높았다.  암 생존자 중 생존 기간이 5년 미만인 사람의 DQI-I 점수는 68.7점으로, 5년 미만인 사람(65.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암 진단 후 생존 기간이 5년이 지나면 일반인과 식사의 질 점수(DQI-I)에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암 진단 후 시간이 흐를수록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고 건강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탓으로 볼 수 있다”며 “암 생존자는 5년 이후에도 이차암 발생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높고, 다른 만성질환이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생존기간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암 생존자의 식생활은 암의 재발과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편 식사의 질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암은 유방암ㆍ전립선암ㆍ대장암 등이다. 지방 섭취가 적을수록, 채소ㆍ과일 섭취가 많을수록 유방암 사망률이 낮아진다. 정제된 육가공품과 지방 섭취가 많을수록 대장암 재발 가능성이 높다. 전립선암 생존자는 지방 섭취가 적고 채소 섭취가 많을수록 예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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