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pixa bay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게임중독을 명백한 질병으로 규정한 가운데 남학생보다 여학생,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의 인터넷 과(過)의존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도시 청소년에 비해 군 지역 청소년의 주말 인터넷 과의존 위험이 1.4배 높았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꽃동네대학 간호학과 이현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전국의 중ㆍ고생 6만4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우리나라 청소년의 중독 관련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2018년) 활용)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중ㆍ고생이 최근 30일간 학습목적 외로 인터넷을 사용한 하루 평균 시간을 주중(월~금)과 주말(토~일)로 나눠 산출했다. 주중 하루 242분 이상, 주말 하루 429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생을 주중 또는 주말 인터넷 과의존 위험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과의존 위험 그룹의 1일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주중 242분, 주말 429분으로 조사된 데 근거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 여학생의 주중 인터넷 과의존 비율은 11.5%로, 남학생(8.7%)보다 높았다. 중학생의 주중 인터넷 과의존 비율(11.8%)은 고등학생(8.6%)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학생은 주말 인터넷 과의존 비율(10.6%)도 고등학생(8.5%)보다 높았다. 

주중 인터넷 과의존 위험은 남학생이 여학생의 0.8배, 고등학생이 중학생의 0.6배였다. 학업성적 ‘상’인 학생에 비해 ‘중’인 학생은 주중 인터넷 과의존 위험이 1.2배, ‘하’는 1.7배였다. 

주말 인터넷 과의존 위험은 고등학생이 중학생의 0.7배, 대도시 청소년에 비해 중ㆍ소도시 청소년은 1.2배, 군 지역 청소년이 1.4배였다. 학업성적 ‘상’인 학생 대비  ‘중’은 1.1배, ‘하’는 1.5배나 주말 인터넷 과의존 위험이 높았다.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거나 수면량이 부족하거나 가족과 동거하지 않는 청소년의 인터넷 과의존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학생의 인터넷 과의존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은 것은) 여학생의 1인 미디어ㆍ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사용과 각종 SNS 참여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며 “남학생의 인터넷 게임 사용에 비해 그 이용시간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 중독ㆍ게임 중독 등 중독이란 자신의 행위가 중대한 부정적 결과를 불러옴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지속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흔히 담배ㆍ술ㆍ마약 등에 의존하는 물질중독과 도박ㆍ성ㆍ인터넷이나 게임ㆍ강박적 쇼핑 등 특정행동에 집착하는 행위중독으로 분류된다. 과거 청소년은 물질중독에 많이 노출됐으나, 최근 인터넷ㆍ스마트 폰의 확산으로 행위중독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청소년기는 충동적 행동을 조절하는 전-전두엽 피질과 세로토닌 체계의 미숙으로 인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중독에 취약하다”며 “청소년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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