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 이미지ⓒpixabay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와 함께 빈혈의 진단 지표 중 하나인 혈중 페리틴 농도가 너무 높아도 '탈'인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 남성의 혈중 페리틴 농도가 높으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서다. 비만한 남성의 혈중 페리틴 농도는 정상 체중 남성보다 1.5배 이상 높았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박은미 교수팀이 2016년 비만 28명과 정상체중 남성 27명 등 성인 남성 총 55명을 대상으로 혈중 페리틴 농도와 우울증ㆍ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 남성의 체질량지수에 따른 우울증과 혈중 페리틴 농도의 관계)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공동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소개됐다.

페리틴은 우리 몸의 철분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철 저장 단백질로, 철분 결핍성 빈혈의 진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혈중 페리틴 수치가 낮으면 빈혈ㆍ갑상선기능저하증, 높으면 신장질환ㆍ암ㆍ류마티스 관절염ㆍ2형 당뇨병ㆍ비만ㆍ이상지질혈증ㆍ인슐린 저항성ㆍ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팀은 연구 대상인 55명의 성인 남성을 비만 그룹(BMI 25 이상, 28명)과 정상체중 그룹(BMI 18.5∼22.9, 27명)으로 분류했다.

비만 그룹의 평균 우울증 점수(depression score, 우울증이 가장 심하면 60점)는 16.9점으로, 정상체중 그룹(12.6점)보다 높았다. 비만 그룹 중 우울증 점수가 16점 이상인 사람은 전체의 53.6%에 달했다. 이는 정상체중 그룹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비만 그룹의 혈중 페리틴 농도는 207.1ng/㎖로, 정상체중 그룹(132.7ng/㎖)의 1.5배에 달했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BMI(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즉 비만할수록 우울증 위험과 혈중 페리틴 농도가 높았다“며 ”비만한 성인 남성의 혈중 페리틴 농도가 높으면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흡연ㆍ음주ㆍ스트레스ㆍ염증 등도 혈중 페리틴 농도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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