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5월4일 제36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 김차경@시사연합신문

전라북도 남원하면 이 도령과 성춘향이 생각나고 여러 가지 문화적 고향이라고 생각 드는 곳...

소리 공부를 하기 위해서 어린 나이에 국립국악원을 혼자 찾아갔다는 당돌한 소녀.  이 소녀는 마침내 서울 예술대학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리고 급기야 고향 남원의 “춘향국악대전 판소리부문”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그 후 국립창 극단에 입단하여 30년 넘게 소리꾼으로 활동하며 국악계의 거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명창 김차경. 그의 소리꾼 외길인생  그리고 소리에 대한 열정과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어떠했는지 리얼 인터뷰를 진행해 보자.

▶ 명창님, 어릴 적 고향에 대해 소개해 주시고, 그리고 소리공부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저는 남원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곳 남원은 산세가 수려하고 아늑한 곳으로 동편제 줄기로 해서 박초월 선생님, 안숙선 선생님 등 기라성 같은 그런 분들이 나오신 곳으로 제가 더욱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소리는 어릴 적부터 거리에 나가면 자연스럽게 나왔고 그것이 동기가 되어 소리를 더욱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향하면 제가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지요.

▶ 명창님은 2009년5월4일 제36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이때 감회가 어떠하셨는지요?

►사실은 소리하는 사람이 그 관문을 뚫고 대통령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본인에게 굉장히 큰 영광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국악계에서는 신분이 상승된 것이에요. 그래서 그때는 너무너무 감사했는데 또 뒤돌아서 보면 내가 2년 더 늦게 타서 공부를 더 해가지고 탈 걸 그런 후회도 들었어요.(웃음) 그 때는 저의 부모님, 아버님도 계셨을 때고 모두 기뻐하셨죠.

▶대통령상을 받으시고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일이 생겼습니까?

►대통령상을 받은 후 춘향전 소리 축제에서 완창도 하고, 또 흥부전 완창도 하고 그리고, 제가 국립창극단에서 장화홍련전에서 홍련이도 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8월 말쯤 창극단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옹녀'에서 제가 기라성 같은 역을 맡아서 하고, 제가 이 나이에 소리를 할 수 있는 목을 간직하수 있었기에 소중한 역할을 맡아서 할 수 있었고 그래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 대통령상 당시  판소리 춘향가 중 춘향과 이 도령이 헤어지는 ‘이별가’ 부분을 굉장히 애절하게 표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제가 남원에 있을 당시 강도근 선생님 문하에서 공부를 했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러다가 서울에 와서 성우향 선생님, 김소희 선생님, 그리고 안숙선 선생님에게 꾸준하게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때 당시에 제가 대학 때 동아 콩쿠르를 나갔어요. 이때 김소희 선생님이 심사하려 오셨는데 저를 문화재 전수 장학생으로 지목하셔서 제가 발탁되어 들어갔어요. 김소희 선생님 제자들이 많이 있지만 제 목이 워낙이 소리에 타고난 목이고 제가 목이 애절하고 구성이 있다고 해서 발탁이 되었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그리고 ‘이별가’ 부분을 굉장히 애절하게 표현했다는 것은 조통달 선생님이 그 때 호평을 해 주셨는데 춘향가의 ‘이별가’는 목 성향이 잘 굉장히 타고나야 그것을 소화 한다고 하시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었죠.

▲ 김차경 명창@시사연합신문

▶국악계 등용 발판이 된 남원 “춘향국악대전”에 대해 자세히 설명 좀 해주세요?

►지금 국악대전으로 전주대사습도 있고, 임방울국악대전도 있고, 남원“춘향국악대전”도 있고 여러 가지 대회가 많은데 특히, 남원 춘향대전은 굉장히 유서가 깊은 대회 입니다. 조상현 선생님 그리고 성창순 선생님, 성우향 선생님, 오정숙 선생님, 그런 분들이 다 발탁되어 명창의 등용문이 됐던 무대예요. 저도 그 한사람으로서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대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지난 2017년 오사카시에 있는 일본전통 예술극장 “오쓰키능악당”에서 ‘심당 안숙선 명인 명창전’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때 김차경 명창께서 안숙선 선생님과 창극 춘향전공연을 함께 하셨는데 안숙선 선생님과 어떤 인연으로 공연에 참가 하셨나요?

►안숙선 선생님은 저의 고향 남원 선배이시고, 또한 저희초등학교 선배님이세요.

그리고 저희 만정 선생님 문하에서 공부를 했었어요. 만정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남원출신 안 선생님에게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흥부전이며 심청가를 했었고 미국이나, 일본 등 중요한 공연이 있으면 저희가 가서 가야금 명창도 하고 소리도 하고 창극도 하고 그랬습니다.

일본“오쓰키능악당” 에서는 저희가 그 때 당시에는 춘향전 창극을 했었어요.  왕길석씨가 이 도령을 하고 안 선생님이 독창을 하셨습니다. 그 때 당시 일본 분들이 굉장히 창극을 좋아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심청전하고 춘향전을 준비해서 갔는데, 그래서 그렇게 해서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 또 일본 공연이 혹시 있었습니까?

►일본은 없었고 올 해 초 베트남 다락성이라는 곳에서 저희가 공연을 하고 왔지요. 베트남 커피축제인데... (아 그래요 베트남에 커피 축제가 있습니까?) 다락성이라는 곳에 세계 여러 문화페스티벌이 있었는데 저희가 소리 대표로 다녀왔습니다.

▶ 우리 국악계에 대해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지난 2016년 대사습보존회 이사의 심사 비리와 보존회 내부다툼 등으로 대통령상이 취소되었다가 조직위와 전주시 등의 노력으로 1년 만에 조기에 복원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명창님께서는 이러한 국악계의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시며, 해결책은 뭐라고 생각 하십니까?

►저는 이 부분에서는 제가 굉장히 말하기가 어렵고 조심스러운데요...(웃음)  저는 그 밑의 후학으로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고 후배들이나 같은 동료들이 봤을 때 올바르게 끌고 가야 된다는 생각이 확고하거든요. 현재 송재영 이사장님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계시는데 정말 소신껏 하고 계신다고 봅니다. 아무 탈 없이 굉장히 존경받을 만큼 하고 계셔서 그 나름대로 감사하고 저희가 그것을 기억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습니다.

▲ 명창 김차경@시사연합신문

▶명창님 세대에 이러한 일들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은데?

►역시 선생님들이 저희를 보면 어떻게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들이 이제는 클리어하게 정말 보란 듯이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대회도 아주 잘 되리라 믿습니다.

▶ 이제 제자양성에도 신경을 쓰셔야 할 텐데 한 말씀 부탁 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소리할 수 있는 사람, 목 성음이나 그런 것이 갖춰져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제가 사람을 선별해서 제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소리만 해서 안 되거든요. 무용도 해야 하고 또 소리 대사도 해야 되고 여러 가지 탤런트 적으로 다가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키워나가고 있죠. 또한 저는 레슨을 소신껏 하루에 3명만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들에게 쏟아낼 수 있는 에너지가 그것밖에는 안되거든요. 작년에도 제 제자가 전주대사습에서 학생부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굉장히 소리도 잘 하고 있고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창님 소리활동을 하는 비중과 제자들 양성하는 비중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사실은 소리를 가르치다 보면 굉장히 힘들어요. 어느 때에는 하기 싫을 때도 있어요.   왜냐하면 소리를 기라성 같은 높은 음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힘듭니다. 제가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해서...

아, 나도 뭔가를 다 넘겨주고 싶다.  옛날에 선생님들은 목도 아까워 가지고 안 줄때도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의 모든 것을 다 줘가지고 제자들을 정말로 스타를 만들어야 하고 앞으로 명창이 될 수 있게끔 내가 발판이 해줘야 되겠다. 그런 자부심 때문에 저는 모든 것을 주고 있습니다. 요즘 창극 계에서 후배들이 ‘국악계의 김수미’라고 나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제가 어떤 때에는 말도 사정없이 할 때도 있고, 또 음식을 만들어 거침없이 먹일 때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시원시원하다는 의미로 ‘김수미’라고 듣고 있습니다.(웃음)

▶금년도 반이 지났습니다. 이제 6개월 남았습니다. 하반기 선생님 계획은 어떠신가요?

►저는 지금 이번 여름에는 지리산에 가서 공부를 하고 제자들과 수련회를 좀 하구요. 그러고 나서 제가 이번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옹녀 공연을 다시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합니다.

그리고 10월에 전주에서 흥부전 완창이 있어요. 그것에 대비해서 제가 공부를 하고, 6개월은 좀 그러지요. 내년 봄으로 넘어가면 국립에서 우리 전통 춘향전을 대대적으로 하겠습니다. 한번 기대 해 볼만 하고요.

▶큰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보통 창극단 연극 한번 하는데 굉장히 소모력이 크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한 원동력이 어디에서 생긴다고 보십니까? 그 에너지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에너지는요 제가 소리자체를 좋아하니까 그 뗄 수 없는 어떤 그 마력에 의해서 할 수 있고, 내 스스로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 에너지가 나와서 하겠지요... 하하

김차경 명창 약력

전북남원 출생. 서울예술대학 졸업. 남원춘향재 판소리경연 대상

무형문화재5호 강도근,성우향,김소희 선생 사사

심야완창 판소리 '홍보가'. 남원춘향제 판소리명창대회 대통령상 수상

국립창극단 운영위원.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판소리홍보가 먼종제 완창.

서울예대 한국음학과 겸임교수.

(현재)국립창극단 창악부장 재임.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 남원판소리 강도근선생 명창

-보존회이사. 외 다수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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