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군별 식품

한국식품연구원 곽창근박사 팀은 2011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이용하여 19세 이상의 성인 남성들의 식이패턴을 분석하고 비만에 대한 영향을 통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우리나라는 성인인구 중 BMI(Body Mass Index=kg/m2) 30 이상의 고도비만자의 비율은 3.5% 정도로 OECD 국가들 가운데 일본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25 이상의 비만자의 비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비만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이러한 비만문제 중에서도 특히 남성의 비만이 심각한데 남자 성인 가운데 BMI 25 이상의 비율이 35%를 상회하고 있다. 남성의 비만이 여성보다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여성비만은 엉덩이와 하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향이 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주로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어 장기를 압박하여 장기기능을 위축시키고, 쉽게 혈액중으로 용해되어 혈관을 막거나 손상하여 심각한 성인병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비만의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대사기능 저하, 과도한 열량섭취, 음주,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등 많은 요인들이 지적되어 왔으나, 식이패턴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곽창근 박사 연구팀은 영양 역학적 측면에서 성인남성들의 식이패턴과 비만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가를 연구하여 예비결과를 발표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로 얻어진 식품섭취량자료에서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성의 자료만 분리하여 2,648 관측치의 표본을 구성하였다. 이 표본에서 조사대상자들이 섭취한 약 467 개의 식품 및 식품군을 28개 식품류로 재분류하여 이들 28개의 식품류로부터 섭취한 에너지 비중(%)을 계산하여 에너지 섭취 패턴이 유사한 조사대상자들끼리 모으는 통계적 작업(군집분석)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구분이 확연한 6개의 식품군집이 밝혀졌다.

제 1 군집은 쌀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율이 28.79%로 가장 낮았고 빵, 과자, 당류, 그리고 패스트푸드로부터 에너지 섭취비율이 다른 군집보다 가장 높아 ‘패스트푸드군집’으로 명명하였다. 제 2 군집은 곡류가공품, 육류가공품, 알콜 음료 등 가공식품으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율이 가장 높아 ‘가공식품군집’으로 명명하였으며, 제 3 군집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알콜음료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율이 가장 높아 ‘육류 및 알콜군집’으로 명명하였다. 한편 제 4 군집은 라면과 국수 등으로부터 에너지 섭취비중이 높고 쌀의 비중이 낮아 ‘편의형 군집’으로 명명하였다. 제 5 군집은 잡곡, 닭고기, 채소류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중이 다른 군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건강식이군집’으로 명명하였고, 제 6 군집은 밥과 김치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비중이 다른 군집에 비해 높아 ‘전통식이군집’이라 명명하였다.

군집분석에 사용된 전체 표본의 평균 연령은 50.0 세, 평균 BMI 는 24.0, 그리고 평균 1일 열량섭취량은 2,200Kcal였다. 제 6 ‘전통식이군집’의 평균 연령은 58.7세, 제 1 ‘패스트푸드’의 평균연령은 가장 낮아 39.7세에 불과하였다. 에너지 섭취량에 있어서는 제 3 ‘육류 및 알콜군집’은 2,680Kcal로 가장 높았으며, 제 6 ‘전통식이군집’이 1,780Kcal로 가장 낮았다. 그리고 BMI 25 이상의 비만자 비율은 제 3 ‘육류 및 알콜군집’이 40%로 가장 높았고, 제 5, 6 군집이 32%로 가장 낮은 비만자 비율을 보였다.

흔히 ‘건강식단’이라는 식품의 특징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거나, GI (Glycemic Index: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정도)가 낮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공복감을 줄여 열량섭취를 줄일 수 있는 식단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식이패턴에서도 잡곡류 및 채소류로부터의 열량섭취비율이 높은 ‘건강식이패턴’의 제 5 군집과 밥과 김치로부터의 열량섭취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통식이패턴’의 제 6 군집에 속하는 남성들의 평균 BMI가 가장 낮았는데 이 역시 낮은 열량섭취량에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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