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지럼증 관련 이미지ⓒpixabay

나들이 가기 좋은 '가을'이 왔다. 곳곳에선 축제가 열리고 주말이면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을철 나들이를 방해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어지럼증'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따뜻한 심한 일교차 때문에 자율신경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 신체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되면 여러가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어지럼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 사람은 적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고, 대부분 일시적으로 발생했다 괜찮아지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것.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76만3442명이던 어지럼증 환자 수는 2016년 83만5959명, 2017년 85만8884명, 2018년 90만766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어지럼증을 질환으로 인식은 하고 있으나, 흔하게 겪는 증상에 비하면 병원을 찾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원인도 증상도 다양한 어지럼증, 중추신경계나 말초신경계 질환일 수 있어

어지럼증을 겪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가벼운 몸살, 빈혈,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 등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다. 대부분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방심한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꼭 빈혈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원인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어지럼증의 원인과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인체의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혹은 다른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은 크게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 전정기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말초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등에 의한 어지럼증이 있다.

뇌졸중, 뇌종양, 편두통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어지럽지 않다가 일어서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균형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지럼증 증상 중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현훈'이라고 하는데,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과 같은 현훈 증상이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은 정도가 심할 경우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귓속 전정계의 이상일 수 있는데, 말초성 내이병변이거나 중추신경계의 문제일 수 있다.

◇어지럼증 치료시기 놓칠 경우, 더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이처럼 어지럼증 증상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반복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어지럼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약물치료, 이석 정복 요법, 균형감각회복 치료 등을 시행한다.

어지럼증이 눈에 보이지 않는 증상이라고 해서 방치하고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적인 어지럼증으로 발전하거나 후유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중추신경계에 의한 어지럼증일 경우 뇌졸중, 뇌종양 등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장은 "어지럼증이 반복되고 지속될 때 주의해야 한다"라며 "어지럼증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한만큼, 특히 환절기에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전문 의료진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박지현 진료부장은 "특히 어지럼증이 뇌졸중이나 뇌종양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방치할 경우 더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어지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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