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담배 이미지ⓒpixabay

전자담배가 우울과도 관련이 있는 것일까?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의 우울 증상 보유 위험이 전자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1.7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농축액을 기화해 흡입하는 신종 담배로, 2000년대 이후 개발돼 빠르게 사용자가 늘고 있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문나연 박사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5,742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사용 경험 여부와 우울감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전자담배 흡연경험과 우울 증상과의 관계: 2016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우울증 선별도구(PHQ-9)의 9문항 점수 합계 10점 이상이면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9.0%(399명)였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의 6.6%가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온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비하면 3년 만에 거의 50%나 증가한 수치다.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5.6%(354명)였다. 이 중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15.6%(43명)였다. 우울 증상이 없는 사람 가운데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8.6%(356명)에 그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울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사용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 증상 보유 위험이 1.7배 높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울증은 일반담배 흡연을 시작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흡연 자체가 우울 증상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처럼 흡연과 우울증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우울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전자담배 사용을 시도하거나, 반대로 전자담배 흡연이 우울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에선 지금까지 전자담배와 우울증과의 관련성을 다룬 연구결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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