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 이미지ⓒpixabay

우리나라 성인은 혈압 상승 요인 중 하나인 나트륨의 95% 이상을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식품 섭취량 중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근접했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김우경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1만5760명을 대상으로 가공식품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가공식품으로부터의 식품 및 영양소 섭취량 평가 : 제 6기(2013~2015)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발행하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여기서 가공식품이란 원료 자체를 먹는 천연 식품(원재료 식품)이 아닌 식품을 가리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에선 가공식품을 “① 식품 원료(농ㆍ임ㆍ축ㆍ수산물 등)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거나 ②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분쇄ㆍ절단 등) 시키거나 ③ 이와 같이 변형시킨 것을 서로 혼합 또는 이 혼합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사용해 제조ㆍ가공ㆍ포장한 식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가공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총 1,807g의 식품을 먹는 남성은 이중 1,209g(67.0%)을 가공식품으로 섭취했다. 여성의 하루 가공식품 섭취량은 905g으로, 전체 식품 섭취량(1,425g)의 63.5%였다.

하루 가공식품 섭취량은 나이가 어릴수록, 학력ㆍ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았다.

성인 남녀를 통틀어 하루 평균 총 식품섭취량은 1,550g이며, 이중 1,055g을 가공식품으로 충당했다. 하루 총 식품섭취량 대비 가공식품 섭취량이 68.1%에 달했다.

우리 국민이 많이 먹는 가공식품은 맥주ㆍ김치ㆍ빵ㆍ사과 가공품ㆍ우유였다.

국내 소비자는 혈압을 낮추려면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 미네랄인 나트륨 하루 섭취의 96.3%를 가공식품을 통해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공식품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은 30∼40대에 가장 많았고 50대 이후엔 감소 경향을 보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가공식품 섭취량이 원재료 식품 섭취량보다 많아 가공식품으로부터 더 많은 열량과 대부분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공식품의 섭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건강한 가공식품의 섭취와 선택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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