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주간 농도가 1 ㎍/㎥ 높아질수록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감염 약 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환자수는 상대습도가 높거나 기온이 낮아도 늘어났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팀이 2016∼2017년 각종 급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독감 바이러스 등 7가지 바이러스의 주(週) 단위 자료와 미세먼지(PM10, ㎍/㎥)의 시간 단위 자료를 토대로 미세먼지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대한민국 지역 미세먼지가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결과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미세먼지와 상대습도에 비례, 기온에 반비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미세먼지 농도와 상대습도가 높을수록, 기온이 낮을수록 독감 환자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3주간 연속 높을 때 급증했다.

감기의 주된 병원체로 알려진 리노바이러스 감염은 기온에 비례, 상대습도에 반비례했다. 이는 기온이 높을수록, 상대습도가 낮을수록  감기 환자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미세먼지와 기온에 비례했다. HMPV는 미세먼지와 풍속에 비례, 상대습도에 반비례했다.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는 미세먼지와 상대습도엔 비례, 기온엔 반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미세먼지ㆍ기온ㆍ풍속에 비례, 상대습도에 반비례했다.

미세먼지(PM 10)의 주간 농도가 1 ㎍/㎥ 증가할수록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4.8%, HMPV는 4.7%, 사람 보카 바이러스는 3.4%, 사람 코로나 바이러스는 2.0%,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5%, 아데노바이러스는 1.0% 늘어났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반대로 미세먼지의 주간 농도가 1 ㎍/㎥ 늘어날 때마다 감염 환자수가 3.0%씩 감소했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에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주로 영ㆍ유아가 감염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환자가 감소하는 것은) 영ㆍ유아는 야외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이 매우 적은 데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부모가 자녀의 야외활동을 극도로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기서 미세먼지(PM 10)는 10마이크론 이하의 먼지를 가리킨다. 허파꽈리까지 침범하는 먼지는 대개 PM10 이하의 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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