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기기 이미지ⓒpixabay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긴 남학생은 짧은 남학생에 비해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학생은 계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의 섭취가 많을수록 비타민 D 농도가 높았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상대 식품영양학과 김성희 교수팀이 2017년6∼9월 경남 거주 중학생 9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경남 일부지역 중학생의 비타민 D 영양상태 및 관련 요인에 관한 연구)는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한 중학생 모두가 비타민 D 결핍 또는 부족 상태였다.

여학생의 평균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13.5ng/㎖)로 남학생(16.1ng/㎖)보다 낮았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D 농도가 20ng/㎖ 미만이면 비타민 D 결핍 또는 부족으로 판정된다.

남학생의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이 길수록 낮았다. 단백질ㆍ비타민 Kㆍ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의 섭취량이 많은 남학생일수록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높았다.

이는 비타민 D는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는 비타민인데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길어 실내에서 오래 지낸 결과 비타민 D가 덜 합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학생은 단백질과 칼슘 섭취가 많고 통학시간이 길수록 비타민 D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자외선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여학생일수록 비타민 D 농도는 낮았다.

하루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은 여학생이 더 길었다.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이 하루 ‘5시간 이상’이란 응답률은 여학생(40.4%)이 남학생(4.5%)의 9배에 달했다. 자외선차단제를 하루 1회 이상 사용한다는 비율도 여학생(72.4%)이 남학생(27.2%)의 2.7배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타민 D 영양 상태를 개선하려면 남학생의 스마트기기 사용시간과 여학생의 자외선차단제 사용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대신 옥외활동 시간은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에게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의 섭취를 적극 권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계란은 비타민 D가 많이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 증가와 관련된 요인으로 확인된 단백질ㆍ칼슘ㆍ비타민 Kㆍ엽산 등이 풍부해 초ㆍ중ㆍ고생 등 어린이ㆍ청소년의 학교급식 메뉴로 매우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비타민 D는 체내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 건강 유지에 기여할 뿐더러 암 예방ㆍ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북반구에 위치하고, 자외선차단제의 이용이 많으며, 야외활동이 적은 반면, 비타민 D 함유 식품의 섭취는 적은 편이어서 비타민 D 부족ㆍ결핍이 심한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청소년ㆍ여성에서 상태가 심각하다. 비타민 D의 적정 농도에 대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일관된 기준은 없다.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는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20ng/㎖ 미만이면 결핍, 20∼29 ng/㎖이면 부족, 30ng/㎖ 이상이면 충분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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