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진환 양천구 부의장(8대양천구의회.미래한국당)@자료사진=의회제공

‘의정활동은 현장에 답이 있다’며 주민들과 교감하고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풀뿌리 정치인이 있어 사회적인 귀감이 되고 있다. 제8대 양천구의회 부의장으로 여.야의 불균형 속에 균형 있는 추의 역할로 평탄한 의회를 이끌고 있는 오진환 부의장의 정치적 신념은 무엇일까. 구민들의 다양한 소리를 조화롭게 이끌어 내어 의정활동에 반영하고 있는 오진환 양천구의회 부의장을 만나 양천구와 그간의 의정활동 소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Q. 의장님 반갑습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정당생활을 오래했습니다. 정당생활을 했다고 해서 정치를 꿈꾸고 있던 것은 아니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이 없나’, ‘주민들에게 존중받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계기가 된 것이 지방선거 보궐선거 출마를 신청했는데 공천을 못 받았어요. 그 때는 여러 가지 사유가 있었겠지만 우선 경제적인 것과 학력 등이 문제였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 수용을 했죠.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이 경제적인 것은 한 번에 바꿀 수 없고, 다만 학력 같은 경우는 자신과 싸움이라고 생각해서 야간 검정고시학원에 다녔습니다. 합격하고 전문대 학부, 대학원까지 졸업했습니다. 이후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해보자’, 그렇게 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죠. 결국엔 주민들에게 지방의원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계기가 됐습니다.

Q. 8대 양천구의회 부의장으로서 2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이 있었습니까?

A. 8대 의회의 시작은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의 마음의 고통이 컸었습니다. 언론에서도 많이 다뤄졌지만 8대 들어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의회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려고 하는 것이었죠. 10대 8 구도가 되다 보니까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원회 위원 수를 바꾸는 여야가 합의되지 않은 회의규칙에 관한 조례 개정을 서둘렀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의장님과 발의한 의원에게 정중하게 설명도 했죠. 민생 관련 조례라면 수용하겠지만 이건 의회 규칙이라고 전달했습니다. 전체 여야 의원 합의에 따라 조례가 개정되어야 하는데 일방적인 힘의 우위를 이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양천구의 입법기관으로서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거로 생각합니다.

▲ 오진환 양천구 부의장(8대양천구의회.미래한국당)@자료사진=의회제공

Q. 부의장님이 생각하시는 양천구에 대해 자세히 부탁드리겠습니다.

A. 우리 양천구 인구가 현재 46만으로 인구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출산율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책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겠고, 균형이 맞지 않는 지역개발로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 결국엔 균형발전을 통해서 주민들이 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천구는 목동, 신정동, 신월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저소득층이나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시는 신정동과 신월동의 경우 복지혜택 지원이 특히 많이 필요합니다. 이 지역엔 탈북자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합니다. 기타 장애인, 복지 수혜자들도 생각보다 많이 살고 계시는데 저희가 있는 힘을 다해서 그런 분들을 제 때에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한 지역이 양천이라고 생각합니다.

Q. 부의장님은 복지 관련 학과도 전공하시고 또 양천구 복지문제에 신경을 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천구 복지사업의 필요성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제가 사업 실패하고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저보다 더 어려운 분도 계시고 최선을 다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런 것들을 지역사회에서 보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구의원이 된다면 이런 분들에게 제도적 시스템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게 뭐가 있을까 해서 복지를 전공하게 됐습니다. 복지 분야 중에 중요하지 않은 게 없겠지만 특히 장애인 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청각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었으며, 2016년에는 양천구 수화통역센터가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넓은 곳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에 관한 관심과 지원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장애 정책에 대해 공청회 등 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Q.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양천구의회의 해결방안은 있습니까?

A.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지역에서 보면 일반 가정어린이집, 구립어린이집, 유치원 정원이 차지 않아 실제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령화율도 높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타구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출산정책과 관련해 출산장려금 외에는 특별한 정책이 없더라고요.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받으려고 아이를 낳는다면 문제가 있죠. 중요한 것은 청년들에게 결혼하고, 출산하면 이런 지원들이 가능하다는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청년들이 안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겠죠. 지금도 그런 정책적인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고령화 문제 역시, 구청에서는 여러 가지 노인 복지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양천구의회에서는 이런 문제들에 깊이 공감하고 있어 정책적인 지원을 위한 조례 제·개정 등 많은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지역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계십니까?

A. 제 별명이 ‘두다리, 두 바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까 좋은 것이 오고 가며 가장 가까이에서 주민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주민을 자주 만나다 보니 다양한 고충도 듣게 됩니다. 그때마다 열린 마음으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합니다.

Q. 양천구 현안과 또 현재 양천구에 시급히 도입 되어야 하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습니까?

A. 시급히 도입되어야 할 사업이라면 지역 간의 균형개발이 필요한데, 양천구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게 항공기소음피해입니다. 항공기소음피해 지역주민들이 지속해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전기료, 냉난방비, 장학금 등의 지원책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한시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난해 양천구의회가 공항소음피해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 보기도 했지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활주로 연장도 검토해봤는데요. 활주로가 연장되면 소음도 줄고, 고도제한에 의한 건축 제한도 줄어 주민들의 고통도 함께 줄지 않을까 합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주거환경과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재산 가치도 올라가는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역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4차 산업으로 돌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에 맞는 사업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청년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필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서울 서부트럭터미널 개발도 있고 곳곳에 거점별로 잘 정책을 세우면 4차 산업에 어울리는 양천의 랜드마크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금년도 예산이 11.19% 증가해서 7천억 대의 예산이 통과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산에 따른 추진안 중에 가장 중점적인 사업이 무엇인가요?

A. 전체 예산의 절반이 복지예산으로 나간다는 점은 어느 자치단체나 똑같을 겁니다. 우리 양천구 역시 아동수당, 노령연금 등 사회복지 예산이 3천7백억 원가량 됩니다. 그 외에 올해는 지역개발 투자와 교육, 문화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도시재생과 목동 중심축 5대 공원 리모델링 등 지역개발 사업에 223억이 편성됐습니다. 또한, 양천문화재단 설립 및 건강힐링문화관 건립 예정에 따라 문화와 예술 분야의 예산편성도 늘었고, 평생직업 교육 예산도 큰 폭으로 늘면서 교육시설에 대한 지역 불균형 해소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예산이 투명하고 적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역시 철저히 하려고 합니다.

Q. 올해 부의장님의 신년목표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개인적으로 3선으로 지금까지 왔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부족하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제도, 정책이 많이 공급되어야 하는데 주민들의 욕구에 부합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아서 일 것입니다. 올해는 그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구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이 뛰려고 합니다.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구민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오진환 양천구 부의장(8대양천구의회.미래한국당)@자료사진=의회제공

Q. 마지막으로 양천구의회 부의장님으로서 양천구청장님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희가 많이 요구했던 것이 ‘의회와의 끊임없는 소통’, ‘집행부와 의회는 상생 관계로 가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정당을 떠나서 전체 의회를 바라봐야 하는데 때에 따라선 여당 의원들하고만 소통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람이 있다면 여야를 떠나서 의결기구 안에서 모든 것을 공유하고, 때에 따라 정확한 의사전달 등 구민을 위해서 집행부와 의회가 완벽한 소통을 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그동안 양천구는 크고 작은 사건으로 지역시민단체의 항의와 구청장의 구속 등 적지 않은 내상으로 주민들이 큰 시련을 겪어왔다. 그러나 구의회의 균형 있는 견제역할과 시민단체 및 주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평온을 되찾고 있다. 그 이면에 구의회 오진환 부의장의 각고의 노력과 의원들의 협심이 청신호가 되었다.

오진환 부의장은 양천구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면 언제든 의회에서 해법을 찾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여·야의 불균형한 의회지만 주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된다는 양천구의회 오진환 부의장….     양천구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취재.편집=이정엽 대기자

취재워딩=이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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