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진성준 의원은 정치인의 소명에 대한 질문에 "신념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자세, 균형감각을 잘 갖추는 것이 정치인이 갖춰야 될 소명이자 자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시사연합신문

  핸썸보이, 듣고 있을수록 흡입력 있는 그의 목소리, 흠칫 아나운서 출신인가 싶다.

그런 그가 재수와 재선에 동시 성공하며 차세대 리더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가 누구일까?

서울의 외각, 그러나 서울의 국제적 관문. 이곳이 바로‘서울 강서’지역이다. 이곳은 최근 신도시형태로 개발되어 폭발적 인구 증가로 선거구가 분할되었다. 이번 21대 총선 빅 이슈의 한 지역구로 지목되기도 한 ‘강서 을’ 그곳에 진성준 당선자가 있었다.

정치재수생, 그리고 재선의원이된 진성준 의원은 전,장영달 의원과 인연으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다. 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제19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리고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과 대통령 당선 후 정무비서관으로 복무했으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으로 또 당선후 정무부시장으로 활동하며 실무를 겸비한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그런 그가 주민들의 압도적 지지속에 재수 끝에 지역 주민들 곁으로 정착했다. 지역과 국회로 돌아온 진성준 의원을 만나 그동안의 일과 그리고 정치소신, 철학 등을 일문일답해보자...

Q.먼저 진성준 의원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이제 재선의원이 되셨습니다.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네 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국회 재수생이죠. 재수생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으니 기쁨도 두 배입니다. 선거의 결과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을 시켜주셨는데 무엇보다도 저는 4년 전에 도전했다가 주민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압도적으로 신임을 보내주셔서 그게 너무나 기쁜 일입니다. 신임이라는게 비단 좋다는 뜻만 있겠습니까? 더 높은 책임감을 갖고 일해라 라고 하는 의무, 책무를 부여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당선이 되어서 기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이런 높은 신임에 보답하기 위해서 성과도 내야한다는 부담도 있죠. 어쨌든 신임에 보답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20대 총선보다 21대 총선이 여야가 한치 앞을 예측 할 수 없을 정도로 막판까지 접전이었습니다. 이번 선거 어떻게 보십니까?

A. 네 선거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국민은 문재인 정부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코로나팬데믹이라고 하는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잘 대응해왔습니다. 또 민주국가의 모델로 평가 받고 있는 것처럼 잘 대응해 왔는데, 그처럼 앞으로 남아 있는 최종적인 승리, “코로나19 가 미치는 사회경제적인 파장에 대해서도 잘 대응해라” 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권여당에 180석이라고 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의석을 몰아 주셨죠. 이렇게 큰 지지를 받은 것은 기쁜 일입니다만, 동시에 엄중한 책무를 맡은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국민의 민심을 두려운 마음으로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21대 총선 개표가 시작되고 야당 즉, 미래통합당측 후보들이 곳곳에서 선전했습니다. 이때 심정이 어떠셨습니까?

A. 제가 길거리에서 만나는 민심은 정부가 잘 하고 있으니 더 잘 해 달라 하는 것이었는데 막상 개표가 진행되고 접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서는 그럼에도 만만치 않게 진보 보수 유권자들이 서로 결집을 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여당의 압승으로, 야당의 참패로 나타났습니다만, ‘정치적 민심은 양극화 되어 있는게 사실이고 이 양극화 되어 있는 민심을 어떻게 통합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21대 국회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 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진성준 당선자는 선거기간중 '국회재수생인 만큼 간절히 주민의 신임을 받길 원했다'고 말했다.

Q. 여당의원 180명 당선의 놀라운 결과를 보시고 어떠셨습니까?

A. 저도 그중 하나이기 때문에 또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일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은 결과론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임이다’ 라고 하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이었고 스스로 대견하고, 대통령께 감사드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곧 바로 두가지 과제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압도적인 신임은 압도적인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을 갖고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또 문재인 정부가 뜻했던 국정개혁과제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한다 라고 하는 이런 과제가 있고요. 또 하나는 처음입니다. 저희들이 열린우리당 시절에 151석 과반을 약간 넘기는 의석을 차지 한적이 있었습니다만 180석이라는 3분의2에 해당하는 의석을 받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거대여당이 된 우리 스스로의 몸집을 잘 가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도 큽니다. 이제 곧 새로운 원내 대표도 선출하게 되고 또 당지도부도 새롭게 선출하게 될텐데 180명의 국회의원을 일사불란하게 지도할 당지도부를 세우고 해야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또 원내지도부를 세우고 해서 다양한 가운데 국민의 의견을 많이 수렴하고 대변하려고 노력해야 되지만 그것이 충분한 토론을 통해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면 일사불란하게 집행하고 실행하는 이런 민주집중적인 체계를 갖추는 것이 우리당의 큰 숙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Q. 21대 국회는 ‘여대야소’ 상황이 됐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지지 속에 국회개원을 앞두고 있는데 진성준 의원님 각오 한 말씀 해주시죠.

A. 네, 4년 전에 낙선한 이후에 와신상담, 절치부심의 자세로 4년간을 준비해서 마침내 국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잘 해야겠다 생각하는데 무엇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시대가 변화하고 있기도 하고 또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사회와 시대에 주는 의미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 벌써 이른바 ‘포스트코로나’ 코로나가 지난 이후에 우리 사회를 어떻게 설계하고 발전시켜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시작 되었는데 이건 만만치 않은 공부를 요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또 동시에 늘 문제의 현장에 서있는, 민생의 현장에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겠다 이러한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Q.총선의 결과가 이쯤되다보니 국민들의 관심이 대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성준 의원님은 총선 직전까지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일을 하셨고요. 또 누가 뭐래도 사람들은 박시장 사람이다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류하고 있는데 조금 이릅니다만 박시장님 대선출마는 어떻게 보십니까?

A. 저는 박원순 시장께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크게 가지고 계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정을 게을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당신이 서울시정을 통해서 구현하고자 하는 바를 전 국가적 범위에서 실현하겠다는 뜻이 있고 저는 그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당에 박원순 시장 외에도 훌륭한 후보들이 있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국민적 신임이 높은 후보군 가운데 한분이시고, 그 외에도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계시거나 국민적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치인도 많이 있어서 이런 훌륭한 자원들이 서로 미래사회의 비전을 놓고 경쟁을 한다면 그만큼 우리당의 외연도 넓어지는 것이고 또 내공도 튼튼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은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시장으로서는 그런 의지와는 별개로 국민지지율이 높지 못한 한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당신의 당면 과제일 텐데, 결국에 본격적이 경쟁국면이 되면 국민들이 매우 진지한 자세로 후보들을 평가할거라고 봐요. 저 사람이 정말로 이나라를 맡아서, 문재인 대통령을 이어서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 또 문재인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품위와 품격에도 버금가는 분인지 이런 것들을 따지게 될 텐데, 그러면 박원순 시장이 지금은 비록 낮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진가가 드러나는 시기도 올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 진성준 21대 국회의원 당선자@DB자료

Q. 지난 대선 때는 문대통령의 대변인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던 분으로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력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A. 역대에 이런 대통령이 없었죠. 현재 집권 3년차를 꽉 채우고 있는 상황인데 임기 후반에 이렇게 60퍼센트를 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역대 대통령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국민적인지지, 국정수행을 높이 평가하는 것에는 대통령의 통치력과 정치력이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도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지 잘 아시는 분이고 또 그런 국민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실현하기 위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일하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국민에게 통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력은 최상급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Q. 지역구 이야기 좀 하나 여쭙겠습니다. 의원님 지역구가 마곡지구가 개발이 되면서 구획정이 상당히 혼란스럽게 되어 있습니다. 주민들도 이러한 구획정 때문에 ‘을’과 ‘병’을 혼돈하기도 하는데요 혹시 21대 재임 중에 이 문제에 대해서 조정건의를 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A. 네, 21대 총선이 치러졌던 선거구는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획정되었던 대로 선거를 치렀습니다. 여전히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국회의원의 선거구를 잘 알지 못하게끔 되어있어요. 큰 도로를 기준으로 해서 나누어져 있다고 하지만 선거구 획정은 동을 기준으로 묶기 때문에 자신이 살고 있는 동이 강서 갑을병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 모르시는 분도 왕왕 있지요. 그래서 동을 기준으로 선거구를 획정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저 혼자만 나서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역시 같은 선거구에서 선거를 치렀던 다른 국회의원도 계시기 때문에 또 두 번 선거를 치렀는데 이것을 재획정한다면 또 그에 따른 혼란은 없을 것인가 신중하게 따져봐야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정치인의 사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정치원론 같습니다.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 국민의 대표인데 국민의 대표자가 정치인이라면 국민을 대변하고 그런 국민의 의사를 실현하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적인 소명이라고 하겠죠. 그럼 국민의 바라는 바는 무엇인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치 분야의 일이 됐던 사회분야의 일이 됐던 간에 우리국민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라고 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분들은 약자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웃음) 그것이 결국 사회적 약자라도 눈물짓지 않고 웃으며 살 수 있는 사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정치인의 기본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정치인의 사명이라는 단어자체가 비록 원론적인 말 같지만 이속에 정치인의 철학이 내제되어있지 않나해서 질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지해주신 지역주민들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정치인 소명문제와 관련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막스베버(Max Weber) 라고 하는 정치학자가 정치인이 갖춰야 될 기본적인 소양으로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신념윤리를 갖춰야 한다. 정치인이라면 그 사람이 정치를 통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분명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정치적 신념을 갖춰야한다는 말인데 그 신념을 갖추는 것이 거의 윤리에 해당하는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 갖춰야할 것이 있다면 책임윤리를 갖춰야 한다고 합니다. 본인의 신념대로 정치를 하는 것은 좋은데 그 신념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소신껏 정치하는 것은 좋은데 그 소신이 자칫 참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바른 정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소신이 결과할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윤리적 수준에서 갖춰야 될 문제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죠. 그리고 신념과 책임이라고 하는 문제가 서로 충돌하는 지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조화를 이루는 일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둘 사이에 조화를 이루도록 균형감각을 갖춰야 된다. 그래서 신념윤리, 책임윤리, 균형감각 이 세 가지를 막스베버가 이야기하는 정치인의 기본소양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정치인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실현하는 것을 기본목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국민을 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에 이르기 위한 여러 가지 경로와 방법이 있죠. 그것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해당하는 것일 겁니다. 그 신념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자세, 균형감각을 잘 갖추는 것이 정치인이 갖춰야 될 소명이자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대한 것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국회재수생인 만큼 간절히 주민의 신임을 받길 원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신임을 회복했고, 또 회복정도를 떠나서 압도적인 신입을 받았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말씀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신임이라는 것이 그저 변하지 않는 항상적인 지지이거나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 아주 무거운 소명과 책임을 지는 일인 만큼 성심을 다해서 일해야겠다 하는 각오인데, 제가 선거과정에서 많은 비전과 공약을 말씀드렸는데 이것을 실현해가자면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되고 여전히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강서 주민 여러분께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성원해 주시기를 호소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취재.인터뷰=이정엽 大記者

취재워딩= 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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