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필리핀과 국내에 거점을 두고 물품판매업자를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인 조직총책이 최근 검거되어 국내로 강제송환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청은 피해자 285명으로부터 약 134억 원을 편취한 사기조직 총책 A씨를 필리핀 사법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8일(화) 이와같이 밝혔다.

이들 조직원 (총책) 등 33명은 2016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피해자들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에 허위게시글을 올려, 물건(자동차 부품, 게임기, 콜라 등)을 판매할 것처럼 속여 거래금액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의 금전을 편취했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던 2020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KF94 마스크를 판매할 것처럼 속여 32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약 15억 5천만원의 돈을 가로챘다.

필리핀으로 도피한 총책을 추적하기 위해 인천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은 수사관서와 지속으로 공조한 결과 피의자의 소재지 정보를 경찰청(인터폴계)을 통해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 전달했다.

코리안데스크는 현재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청에서 운용 중이며, 국외 도피사범 추적 및 국내 체류 외국인 도피사범 추적·검거 업무 수행하고 있다.

당시 필리핀 내 코로나19 관련 지역사회 격리조치로 인해서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서 피의자를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피의자가 은신했던 콘도 규모도 컸기 때문에 정확한 소재지를 특정하는 데에는 많은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 사법당국과 함께 콘도 주변 탐문 등을 통해 3개월간 피의자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주거지를 특정하였고, 특정된 주거지 근처에서 잠복을 하던 중 9월 1일 피의자를 검거하는 쾌거를 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한 필리핀 내 입국 규제 등으로 경찰청 호송관의 파견에 어려움이 있어, 경찰청·주필리핀 한국대사관·필리핀 사법당국 간의 협조를 통해 이례적으로 필리핀 코리안데스크가 12월 8일(화) 피의자를 직접 국내로 송환했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많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사기 범행을 해왔던 조직의 총책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검거하고 송환한 수범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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