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자료사진=시사연합신문

불교인권위원회산하 사형제폐지위원회는 지난 10월 8일 세계사형제폐지의 날(10월 10일)을 맞아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불교, 원불교, 개신교 등과 함께 사형제폐지를 촉구하고 21대 국회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로 결의 했다고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사형제폐지위원회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회 및 관련기관, 시민단체들과 연대활동을 이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민적 관심으로 사형제가 폐지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음은 불교인권위원회산하 사형제폐지위원회의 성명서 본문이다.

문재인정부는 사형제를 즉각 폐지하라

하나가 부정되면 온전한 전체는 유지될 수 없다.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을 통해서 인간뿐만 아니라 우주의 일체존재들은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으며 동일한 가치를 지녔음을 밝히셨다. 연기법의 실천으로서 자비는 나와 너 그리고 자연물에 이르기까지 ‘나와 같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다르지도 않다’는 불이(不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 갈수도 없고, 자연을 벗어나 한시도 생존 할 수 없다.

사형제도는 인간과 자연을 구별하여 나누고, 자신은 상대보다 우월하다는 무지와 탐욕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인류역사는 진리와 정의를 명분으로 내세운 참혹한 전쟁과 살인의 역사를 찬양하고 가르쳐오고 있으며, 자연을 파괴하여 스스로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사형제폐지를 요구한다.

사형제폐지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며, 법률이 정하고 있는 사법살인을 막고, 정치에 악용되어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기는 것에 대한 우려와 예방적 차원만이 아니다. 그것은 ‘나와 너는 결코 다르지 않다’는 우주질서를 바탕으로 탐욕으로 일관해온 인류역사의 반성이자 올바른 세계관을 정립하여 4차 산업시대에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명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형제폐지로 인류는 오만의 편견과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처님께서 팔만장경을 설하시고서도 ‘한 말씀도 한바없고’ 만 중생을 제도하셨으면서도 ‘한 중생도 건진바 없다’하신 것은 진리와 정의를 내세워 전쟁과 살인을 서슴지 않는 중생의 무지와 탐욕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형제폐지는 절대기준이 있을 수 없는 ‘진공묘유’의 우주법계에서 인간의 무지가 만들어낸 절대라고 규정하는 일체의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사형제폐지로 인류 행복을 이끄는 선도국가로 발돋움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촛불혁명으로 세계에서 위대한 민주주의를 실천했으며, ‘코로나 19’에 있어 가장 모범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사형제폐지는 이 같은 시민의식과 국가위상에 맞는 법과제도를 실현하는 일이며, 부활을 꿈꾸는 적폐와 독제정권의 씨앗을 소멸하는 일이다.

2020년 12월 12일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불교사형제폐지위원회 사무총장 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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