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달팽이와 가장 유사한 북한산달팽이(Koreanohadra kurodana)는 전문가들조차도 서식지를 모르면 육안으로 둘을 구별하기 어렵고, 차이가 크지 않아 북한산달팽이를 참달팽이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음@자료사진=국립생태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달팽이를 확보해 최근 인공증식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참달팽이는 전 세계에서 전남 신안군 일대 섬지역에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달팽이과의 연체동물이다.

또한 홍도 등 섬 지역 생태계 유지와 생물 지표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참달팽이는 2018년 환경부 우선복원대상종으로 선정됐으며 먹이원, 생활사 등의 정보가 부족해 그간 복원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농터 개간, 농약살포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2018년 10월 참달팽이 5마리를 홍도에서 확보해 온도 24~27℃, 습도 80% 이상의 사육환경을 조성하는 등 효과적인 복원 증식을 위한 맞춤형 사육장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참달팽이 2마리가 약 3mm 크기의 유백색 알 38개를 산란했다. 2개월 후에는 12개의 알이 부화하는데 성공했고, 12월에는 이들 참달팽이 무리에서 10개의 알이 추가로 발견되어 현재 부화를 유도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부화한 어린 개체와 성체를 따로 분리하여 개별 사육하고 있다. 오이, 상추 등 채소류와 칼슘스틱 등을 먹이로 공급하면서 향후 참달팽이 복원‧증식에 활용할 성장단계별 성장률과 생존율 등 생태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한편,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참달팽이 실내 인공증식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의 기회가 열렸다”라며, “앞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과 증식·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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