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를 소재로 한 시선집이 출간됐다./자료사진제공 = 서정콘텐츠그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를 소재로 한 시선집이 출간됐다.

중견 작가 강만수 시인이 펴낸 <피아노 계단>이 바로 그것이다. 밟으면 소리가 나고, 멀리서 보면 빛이 나는 피아노 계단. 이를 모티브로 빛이 없고 암흑인 상태인 장애을 딛고 빛과 음악이 있는 이른바 피아노 계단과 같은 삶을 추구하자는 취지에서 황금두뇌에서 출간 됐다.

저자인 강만수 시인은 누적 판매부수 350여만 부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1급 장애인인 고정욱 작가와 친구다. 강 시인은 고 작가와 20여년 동안 우정을 나누다보니 그 누구보다도 장애인을 많이 만났고, 그들의 아픔을 가까이서 본 산 증인이었다. 이에 장애인을 만날 때 마다 느꼈던 장애를 주제로 시를 발표하다가 이번에 110여편을 모아 시선집을 낸 것이다.

이번 장애를 테마로 한 시선집 <피아노 계단>은 한국 시단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장애를 주제로 다룬 최초의 시집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는 이번 출판에 더 주목이 가는 이유다.

강 시인은 시인 이라면 어둡고 습한 곳에 빛을 주는 것이 시인의 책무임을 강조한다. 또한 작가는 음지를 양지로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작가론이다.

실제로 장애에 대한 태도에서 각 나라 마다 문화의 척도가 매겨 지기도 한다. 문화가 발전할수록 장애라는 부분을 더욱 관대하게 바라보며 이에 대한 복지의 수준이 높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장애를 다룬 세계 최초의 시선집인 <피아노 계단>은 한국 시단, 나아가 한국 문학계, 더 나아가 문화적인 관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고정욱 작가의 휠체어를 자주 밀어 손목이 퉁퉁 붓는 경우가 많았던 강만수 시인. 퉁퉁 부은 손목 만큼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피아노 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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