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포가수 지후 음반표지/ 자료사진제공 = FM엔터테인먼트.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우리가요계에 교포가수가 딸과 함께 음반을 취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가수는 우리의 희노애락을 목소리에 담고 있는 듯 했다.

그 어릴 적 그녀도 다른 가수들처럼 끼와 열정을 가슴속에 묻고 지금까지 긴 세월을 살아왔을 것이다.

때로는 아내라는 이름으로 또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좋은 시절을 다 보내고 늦은 나이에 앨범을 취입한 배경은 무얼까? 그리고 그녀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지후라는 예명을 가진 가수이다. 가요계의 구력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의 노래를 듣노라면 옐로보이스에 아직도 힘이 넘친다. 그리고 인생이 묻어나는 그녀의 음색은 지친우리의 마음을 진정 시켜주는 듯 한 느낌을 준다.

가수 지후 씨는 이번 앨범 취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척 흥분되고 설레인다. 그동안 나는 노래를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노래가 나를 불러준 것 같다. 가족들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가족과 함게 할수 없었던 ‘나만의 노래’를 눈물로 미뤘었다. 그랬던 노래가, 이제 나를 직접 찾아와준 것이다.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응원해준 남편과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필자는 가수 지후 씨와 인터뷰를 하기위해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작곡가 박해상씨의 사무실로 가 보았다. 음반취입은 끝났으나 그녀는 오늘도 성가를 연습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으로 보아 그녀는 독실한 크리스챤( Christian )으로 생각된다.

Q. 지후씨 반갑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Q. 이번에 발표한 노래 궁금합니다. 소개 좀 해주세요.
A. 방송MC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해상씨를 만나서, 교포들의 그리움을 주제로 한 “보고싶어요,용   서” 두곡의 노래와 교포들의 애창곡들을 담아서 제1집을 출반했습니다. 

Q. 미국에 살고 계신다는데 어떻게 한국에서 노래를 취입하게 되었나요?
A.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10여년을 생활하면서, 미국사회에서 우리 교포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매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여 년을 그리워하면서도 생업관계로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하는 분들이 계셨고,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 중인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을 위해서 우리가요 몇 곡을 불러 드린 적이 있었죠. 정서를 관통하는 우리 가요 몇 곡에 요양 중인 어르신들은 끝내 울고 말았죠.

그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고향을 떠난 모든 분들께 위로가 되는 노래를 불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때가오겠지’하며 기다린 것이 마침 기회가 온 거죠.

물론 미국에도 좋은 노래는 있지만, 정서적으로 위로를 줄 만큼은 아닌 듯 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취입을 결심한 겁니다. 아니, 그런 기회가 온 거죠!

Q. 박해상 작곡가님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A. 4년 전, 제 딸 다희가 '슈퍼스타K' 에 출연할 때, 연습실 부근에 있는 사무실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더라고요.

박 선생님께서 제자들 트레이닝 중이었어요. 들어가서 상담을 하게 되었죠.
아주 감성적이었고, 섬세한 면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라디오를 즐기는데, 마침 즐겨듣던 프로그램의 진행자여서 신뢰가 한층 더했어요. 제 얘길 했습니다. 미국생활과 그리움에 관한 얘기를요.

그때 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이“사무치게 그리워 하다보면 언젠가 만나게 되죠. 끈을 놓지 말고 그리워 하다보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일겁니다.”이 말씀이 얼마나 와 닿았는지 몰라요. 저는 약속했습니다,“꼭 다시 올게요! ‘제게 노래를 허락해 주세요” 라고 말씀 드렸죠.

그리고 4년이 지난 후 약속대로 찾아뵙고, 약 두 달 동안의 사투(?) 끝에 디스코 리듬의 곡‘보고 싶어요’와, 발라드풍의‘용서’가 탄생된 겁니다.

Q. 이제 가수본인의 앨범이 나왔는데 추후 어떤 활동을 기대해도 될까요?
A.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타국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과 무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딸 다희도 가수로 공식 데뷔 했는데 우리가 함께 ‘사랑하는 마음들’을 나눌 수 있는 무대를 자주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마다 박해상 선생님이 단장으로 활동하시는 참예울 봉사단
공연을 정기적으로 가질 계획 입니다.

Q.끝으로 이번 노래를 만들면서 고생하신 분들께 한 말씀?
A.이 노래의 사연을 음률에 실어, 대중음악으로 승화시켜주신 박해상 선생님 내외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형제자매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노래를 듣고 고국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인터뷰 감사합니다...

캘리포니아주‘부에나 파크’에서는 이미 노래실력이 정평이 나있다는 가수 지후 씨는 이제 우리가 원하는 가수가 되기 위해 또 다른 경주를 시작하려한다.

그리고 대중음악이라는 장르가 다 그러하듯 우리인생의 한 페이지를 그녀의 노래를 통해 우리는 느낄 것이다. 그녀의 노래가 우리들 가슴속에서 메아리칠 때까지 가수 지후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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