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달러

한국수출입은행(이하,수은)이 호주에서 5억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발행된 캥거루본드는 5년 만기 고정금리 1.5억 호주달러(1.2억 달러 상당), 5년 만기 변동금리 2.5억 호주달러(2억달러 상당)와 지난해 11월 발행했던 10.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리오픈(10.3년 만기) 1억 호주달러(0.8억달러 상당)로 이뤄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012년 7월 캥거루본드를 처음 발행했으며 지난해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10.5년 만기 장기 채권을 발행했었다.

이번에 발행한 캥거루본드 금리는 5년 만기 채권의 경우 기준금리에 1.17%, 10.3년 만기 채권의 경우 기준금리에 1.25%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수은은 아시아 발행기관 최초로 3개 트랜치(Tranche) 발행을 추진하여 다양한 니즈를 가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면서 총발행금액의 약 2배 정도 투자자 주문이 몰린 가운데 특히 호주 현지 투자자 주문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수은이 캥거루본드 시장의 주요 발행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걸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수은은 작년에 장기물을 발행한 이후,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졌다면서 이번 10.3년 트랜치도 투자자들의 리버스 인쿼리(reverse-inquiry)를 기반으로 리오픈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은은 2012년 3년물로 캥거루본드 데뷔 발행을 한 뒤 5년물에 이어 10.5년물까지 발행에 성공하면서 장단기를 아우르는 투자자 저변을 확보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총 46개 투자자가 참여해 9억 호주달러 규모의 투자 주문이 쇄도했다.

지역별 투자자 분포(투자자 배정기준)를 보면 5년 만기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호주 52%, 아시아 41%, 유럽 7%이며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호주 43%, 아시아 49%, 유럽 8%, 10.3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호주 38%, 아시아 60%, 북미 2% 등이다.

수은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하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상황에서 꾸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발행적기를 포착했다면서 앞으로도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틈새시장을 적극 활용하여 차입비용 절감 및 조달기반 다변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등 전통 수주산업과 서비스, 에너지신산업 등 신성장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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