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제공= 공연세상

[시사연합 황선영 기자]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합동무용극 “800년의 약속”이 오는 4월 5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막을 펼친다.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25주년을 맞아 양국의 뜻 깊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음악 무용극, ‘800년의 약속’은 1226년 베트남에서 황해도 옹진까지 먼 바닷길을 떠나온 리왕조 마지막 왕자의 삶을 무대에서 재현한다.

1226년 리왕조 마지막 왕자 이용상(Lý Long Tường)은 먼 바닷길을 떠나 오랜 항해 끝에 다다른 곳이 한반도 옹진 땅...

800년이 지난 지금 베트남 황손으로 수많은 후손 화산 이씨들이 한국 땅에 살고 있다.

이번 무대는 베트남 리 왕조의 마지막 왕자, 리롱뜨엉(Lý Long Tường 한국 이름: 이용상)의 삶을 한국 무용가, 베트남 연극배우, 독일의 음악가 등이  예술적으로 융합하여 한-베 합동무용극으로 탄생시켰다.

따이비엣의 리롱뜨엉 왕자는 1226년 왕족의 패망으로 난을 피해 험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바닷물에 떠밀려 정착한곳이 한반도(당시 고려)의 옹진 땅이다.  베트남의 황손은 바다에서 마주친 도적떼를 물리치며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했으며, 또  몽골군이 쳐들어왔을 땐 용맹함과 지략을 앞세워 수많은 적들을 물리치기도 했다.

그들은 공로를 인정받아 고려에서 높은 관직을 받고  그의 아들들도 높은 벼슬로 마을을 다스렸다.  8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한국 땅에는 약 2천명의 리 왕조 후손들이 ‘화산 이씨’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1994년에 들어서야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후손들이 조상을 찾아 참배하는 한편 관련된 역사적 문헌도 많이 발표되었다.

이러한 시실에 바탕을 두고 한국과 베트남 그리고 유럽의 예술가 3명이 중심이 되어  베트남의 정서를 바탕으로한 한국적인 춤과 유럽 스타일의 음악을 융합시켜 국가의 문화적 특징을 초월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이번 무용극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스토리의 주인공 리롱뜨엉의 삶이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를 공유하였듯이  관객들은 이 작품 속에서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안무 스타일과 1인 다역의 배우 연기, 동서양의 감정을 폭넓게 표현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특히 800년 전 나라를 잃고 망명한 어느 한 난민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 한국 땅에 살고 있는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또한 유럽 전역으로 흩어진 난민들의 이야기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클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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