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가 좋아서 30년 넘게 노래를 하고 있는 가수 서영철!/ 자료사진=강대현기자

서영철은 ‘당신이란 이름으로’란 제목으로 음반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이다. 특히 부부의날인 5월 21일에는 라디오프로에서 가장 많이 불린 가수로도 유명하다. 가수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며 한 아내의 남편인 삶을 살아가면서 문득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의지할 곳은 부부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르게 된 노래가 ‘당신이란 이름으로’란 곡이란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더욱 삶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는 가수 서영철과 봉사의 세계로 함께 여행 해본다.

□ 얼마정도 가수활동을 하셨는지요?

▷ 정확하게는 노래인생 35년이 됩니다. 일반가요가 아니라 가스펠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35년 동안 활동을 했습니다. 일반가요는 얼마 되지 안 않습니다. 처음에는 ‘참예술인과 울타리’(‘참예울’)라는 봉사단체에서 음반 없이 음악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제가 KBS의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에 고정 출연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음반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희망을 노래한 가수”하면 서영철 입니다.

□ 서영철에 있어서 봉사의 의미는 남달랐을 것 같은데?

▷ 서영철에 있어서 봉사활동이 없었다면 가수의 길은 멀어졌을 것입니다. 봉사활동하면서 음반의 필요성을 느꼈고 음반을 냈는데 이로 인하여 가수로서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타이틀곡이 ‘당신이란 이름으로’이고 새로온 버전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어느날 아내가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저를 급하게 찾더라구요. 평상시에 그렇게 찾으면 아주 큰 일이 난 것인데 저도 깜짝놀라서 왜 그런지를 물었습니다. 흰머리리가 생겼으니 흰머리를 뽑아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내 살아온 세월만큼 당신의 하얀머리가 늘어만 가고~”라는 노랫말을 만들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흰머리를 뽑긴 뽑았는데 왠지 짠하고 미안하고 괜히 못난 나를 만나서 고생만 시켜 흰머리가 생겼구나 생각하니까 아내가 안되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참예울단장님이신 경산 박해상님에게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서 만들 노래가 ‘당신이란 이름으로’가 탄생된 것입니다. 저에게는 행운을 선물 받은 노래입니다.

□ ‘당신이란 이름으로’의 반응은?

▷ 노래말을 만들고 음반이 나오니까 호응이 좋았습니다. 매년 부부의날인 5월 21일에는 라디오프로에서 가장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북방동포에게 보내는 프로인 ‘노래 실은 통일열차’ 특집에서 보니 그 프로의 방송에서 가장 많이 불리어진 가수가 서영철이며 1위곡은 ‘당신이란 이름으로’로 나온 것입니다. 생각 이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한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 “당신이란 이름으로”가 타이틀 곡인가?

▷ 원래는 “성공시대”가 타이틀곡이었습니다, ‘당신이란 이름으로’는 2번째 곡이었는데 취입할 때 가수의 의사에 상관없이 사장님이 타이틀곡을 바꾸어놓았습니다. 가수한테는 미안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타이틀곡이 바뀌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살기 힘들지만 다시 한번 재기해서 일어나자! 성공시대를 다시 펼치자. 성공시대를 걷자. 라는 내용의 곡인데 전문가들이 들었을 때 ‘성공시대’도 이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당신이란 이름으로’도 인기를 받았고 또한 ‘성공시대’도 인기를 받았습니다. 제가 운이 좋은 모양입니다. 저는 노래를 노래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노래가 아니고 작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란 이름으로’는 노랫말이 자극적이지 않고 아내를 바라보고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작품’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 왜 가수의 길을 걷고자 했나?

▷ 피를 못 속이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창을 하셨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상여가 나갈 때 앞에서 노래를 하는 앞소리꾼이 계셨는데 아버지께서는 우리나라의 마지막으로 앞소리꾼을 하셨습니다. 상여가 나가면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시는데 그 상황에서 노래를 하시는 것을 보면서 자란 것이 아무래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막걸리 한잔을 드시고 구성진 노래를 하고 계시면 어느 가수의 콘서트장 부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형님들도 노래를 잘 하시는 것을 보면 집안자체가 노래에 대한 내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보았을 때 집안자체가 예능에 대한 재능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제가 가수의 길을 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원래 35년 가스펠에 빠져 생활하다보니 배고픈 생활을 했습니다. 노래가 좋았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누가 알아주지는 않았지만 기타를 매고 다니면서 노래를 했습니다. 저는 원래 클래식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영남 합창단 단장도 하게 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조영남 씨와 친분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 어떤 계기로 가수 조영남과의 인연이 되었나?

▷ 조영남 팬클럽에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팬클럽에서 합창단을 구성하는 기회가 되어 운이 좋게 합창단 단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의외로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조영남 선배가 살아온 인생이 정상인들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영남 선배님의 개인적인 생활이다 보니 팬클럽도 본의 아니게 욕도 가끔은 듣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음악세계와 개인적인 생활은 별도로 생각을 해주면 좋을 텐데.......
제 노래를 들어보면 목소리와 노래 부르는 성향이 조영남 선배님과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당신이란 이름으로’의 노래도 부르고 있으면 조영남 선배님과 흡사합니다. 제가 실제로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고 있으면 “조영남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이다 보니 닮아 가고 있나 봅니다. “닮는다”는 것은 색깔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데 그래서 “닮는다”는 것을 싫어했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 닮아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을 사모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많이 닮아져 있었나봅니다. 또한 그분의 노래를 많이 듣고 불러보다 보니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조영남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고 그분의 노래가 좋고 제가 가장 많이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어느날 조영남 선배에게 “형님의 휴대폰에 서영철은 무엇으로 저장되어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이 자식아!! ‘무명가수’로 적혀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크게 웃으시더라구요.

□ 가수 중에 “유일하게 시가 있는 가수다”라고 들리던데?

▷ 예! 그렇게 되었습니다. 둘째형님이 시인인데 어느날 메시지를 보내주었습니다. ‘막내아우 서영철’ 이라는 시를 둘째형님이신 서문섭 시인이 선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동생 서영철을 위해서 만들어준 시인데 형님의 시선에서 동생의 인생을 이야기한 시이고 어려운 가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시로 표현한 것입니다. 제가 형님이 보내주신 시를 읽고 가슴이 뭉쿨했습니다. 그래서 형님 덕분에 유일하게 시가 있는 가수가 된 영광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형님이신 서문섭 시인은 4번째 시집을 낼 정도로 문장력도 뛰어납니다. 첫 번째 시집은 ‘그대의 향기’ 두 번째 시집은 ‘물 위를 걷다’ 세 번째 시집은 ‘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그리고 네 번째 시집은 ‘카르페 디엠’이라는 제목의 시집입니다. 둘째형님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을 못하고 있습니다. 형님! 감사합니다.

□ 서영철에게서 노래는?

▷ 즐거움입니다. 봉사활동도 하지만 노래를 하면서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얻는 것이 많습니다. 봉사활동과 동일한 선상에 있는 것입니다 즉, 하나를 주고 열을 얻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노래를 부르면서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 노래를 하면서 항상 즐겁지만은 않을 텐데 슬럼프 극복 방법은?

▷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고 저는 노래를 부르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 같습니다. 노래를 부르면 너무나 즐겁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예로 몸이 너무 안 좋아 봉사활동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봉사활동을 미리 잡아 놓았기에 어쩔수 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 장소는 수원에 있는 전쟁미망인분들이 모여 사시는 곳으로 공연을 갔었는데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려고 버스를 타려는데 공연장에 참석하신 어느 할머니께서 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을 해주셨다. 그 자리에서 제 주머니에 무엇인가를 넣어주셨습니다. 버스안에서 할머니께서 주머니에 넣어준 것을 풀어보니 양말이었다. 할머니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을 받고 버스안에서 눈물을 흘렸다. 아들과도 같은 나에게 작지만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보고 있으면 제가 슬럼프를 가질 명분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곳에 계신 분들이 도리어 제에게 힘을 주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봉사활동은 제게 있어서 기쁨이면서 희망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게 만들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 앞으로 노래안한다.

□ (깜짝 놀라) 왜 노래를 안 하십니까?
▷ 저는 어둡고 힘없고 가난한 분들이 부르면 그곳에 가서 기쁨과 희망을 노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즉, 제가 서야할 자리에서는 반드시 갈 것이다. 봉사의 무대는 아무리 피곤해도 서영철은 그곳에 가서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그 자리가 가수 서영철이 있어야 할 곳이지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영철은 정당한 대우를 해주는 곳이면 그곳에서도 서영철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노래가 좋아서 30년 넘게 노래를 하고 있는 가수 서영철!
그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노래하고 있으며
인생의 깊이를 전달하려고 오늘도 작품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저는 노래를 사랑하면서 노래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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