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눈빛에 반해 다양한 관객을 찾아 나선 소프라노 배은희!

▲ 소프라노 배은희

전공을 찾아 활동하던 시대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 

이런 시대에 부흥하듯 성악을 전공했지만 음악의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종횡무진 관객들과 소통하는 멀티 성악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바로 경북 영주출신 중견 소프라노 배은희.

어릴 적 그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초등 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을 성악가, 또는 가수로 적었을 정도로 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을 키워왔다.

대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동 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하기위해 이탈리아 로마 A.I.D.M 아카데미에 입학해 성악과 지휘를 공부했다.

이후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하며 음악가로서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녀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봄봄’,‘바스티앙과 바스티엔’,‘사랑의 묘약’ 등과 뮤지컬 ‘얼음공주 투란도트’등에서 조명을 받았으며 항상 관객과 함께 호홉 하고 공감하는 성악가로 거듭났다.

관객의 수가 적을 때는 그들과 영혼의 교감을 하며 온몸에 전율을 느껴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한 소프라노 배은희씨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임에도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매진하는 성악가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성악 발성이 주는 매력을 여러 장르의 음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콘서트를 기획중이다. 

다음은 소프라노 배은희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최근 관심사항은?

성악가는 항상 남의 곡을 부른다. 현재 음반 작업을 하고 있다. 작곡가 선생님과 상의하여 새로운 느낌의 곡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중들이 편하게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알고 있다. 성악을 전공하고 소프라노로 활동하는 음악인으로 가요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좀 특이하게 바라보는 분들이 계시다. 성악은 재미없고 졸립다는 편견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다.

새로움에 대한 부담감은?

15년 가까이 오페라 뮤지컬을 한 음악인이다. 왜 이런 길을 가야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 하는 교수님들과 음악회를 하는데 안타까운 점을 많이 느꼈다. 바로 관객이 없다는 것이다. 협연하는 과정에서 관객이 없다는 것도 가슴이 아프지만 현실이다.
노래잘하네! 목소리 좋네! 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다가 대중가요의 매력을 찾아봤다.
김동규 님과 조수미 님도 가끔은 관객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관객과 눈을 마주치고 관객은 감동하여 울고 또 내 노래를 들어주고 마음을 만져 주는 관객에게 끌림을 가지기 시작했다.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

교감이란 무엇인가?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가사에 대한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주를 할 때 주로 외국곡인 이태리, 독일, 프랑스 등의 곡을 불러도 관객은 못 알아 듣는다.
그러면 머리속이 텅 비어있는 느낌이 들곤 한다.
어느 인터뷰를 한 기억이 있다. 15년 가까이 큰 무대에서 노래 부르기 했는데 기억이 없다. 내 노래만을 불렀던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유치원 어린이집 음악회에 초청된 적이 있었다. 그 연주회에서 내가 준비한 노래를 들으면서 아이들이 울기도 하고 아이들이 참새처럼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보았다. 그 아이들의 눈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고 또 아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성악을 알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또 나훈아의 ‘사랑’, 안치환 ‘내가만일’이라는 노래 곡을 부르는데 관객들은 기존 가수들에게서 들어보지 못한 노래를 듣고 눈빛으로 이야기해주었다.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노래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10년 넘게 공연하고 있다.


도전적이며 모험적인 성격인 것 같은데 어떤 성향인지?

외모는 여성인데 성향은 남성성이 있다고 주위 분들에게 많이 들었다(웃음)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하는 편이다.
최근에 TV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팬텀싱어’라는 프로가 있었다. 이 프로에서 성악가들이 대중가요도 성악도 부르고 관객들을 기쁘게 했던 적이 있었다.
성악가는 발성이라는 학문을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배우고 또 유학까지 가서 공부했는데 관객이 불러주는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성악에서 발성이 주는 매력이 엄청나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성악의 매력인 발성에 큰 흥미를 가지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 위력은 엄청나다
클래식 음악은 소득 수준이 높은 분들만이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대중은 쉽게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클래식은 어렵고 불편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성악은 마이크 없이 노래가 가능하다. 그만큼 성량이 풍부하다는 증거이다. 연습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것도 도전을 했기에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소프라노 배은희의 공연모습
지금과 같은 음악을 하게 된 동기는?

 

오페라 아리아를 불렀을 때 생각을 바꾸었다. 처음에도 유명한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었다.
대중음악을 하는 분들과 클래식을 하는 음악인과는 무대가 다르다.
가장 큰 이유는 대중들이 원하는 곳을 부른다는 것이다. 그것이 큰 차이점이다.
내가 무대에 섰을 때 관객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는 물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저도 존경하는 선생님이 하는 공연에 박수를 친 적이 많이 있다. 그 자리가 과연 기뻤나를 고민했다. 주변에서 친구나 친척들이 표를 사달라고 이야기할 때 어떤 마음을 가졌었나? 마음이 편치 않았다. 표를 사 달라도 하는 현실은 더더욱 힘들었다.

공감능력이 강한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처음에 노래를 시작한 것은 그냥 노래가 좋아서 그리고 노래를 배우고 싶어서 성악과를 진학했다. 지금은 음악을 하는 학과가 다양하게 있다. 뮤지컬학과 보컬학과 등이 있지만 전에는 극히 한정적인 학과만이 있었다. 어릴 적에는 교회에 가서 찬송가를 부르면서 성악발성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만 좋아하는 것을 한다. 장소 불문하고 노래를 불러준 것으로 기억한다. 버스안에서도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다. 대중들이 있고 노래를 들어주기만하면 어떤 무대든지 상관없이 노래를 불렀다. 여행지에서 노래를 청하면 무반주로 노래도 불러주었는데 팬들이 녹음을 하고 듣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뭉쿨한 적이 있었다. 그런 말 한마디가 동기이며 에너지이다.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분들이 나의 소중한 분들이다. 클래식 음악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대중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다.

음악적인 영감은 어디에서 나오는지요?

가수 조승우 씨 좋아하고 이탈리아 오페라 마리아 칼라스 가수도 좋아한다. 감성적인 노래를부르는 가수가 좋다. 그리고 그런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다.


노래할 때 관객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노래를 부르면 관객이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사도 곡을 생각할 때 중요시 한다.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곡 위주로 고민한다. 가사표현도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표현하려고 고민을 하고 있다. 예을 들면 들꽃이라는 가사 내용이 있으면 단어 하나하나를 중요시하고 손짓 몸짓으로 이어지는 동작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가사에 감성을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한다. 특히 관객과 눈빛에 따라 교감을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어떤 유형의 가사를 좋아하는지?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 사랑을 잊고 사는 분들에게 그 사랑을 노래로 터치해주고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가사를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외를 여러 곳을 여행했는데우리나라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고 또한 아름다운 곳이 없다. 특히 4계절이 뚜렷하다보니 계절에 따른 아름다움을 선물 받는 느낌이랄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리고 힘을 주는 노래, 간혹 감성도 슬픈 곡도 좋아하지만 노래는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현재의 생각과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

내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고하게 본인의 컨셉을 가지고 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있고 또 내가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두려움이나 아쉬움은 없다. 즉 관객의 품안으로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관객도 이해하리라 믿고 있다.
후에 내가 잘되면 나를 따라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확신도 가지고 있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현재 클래식하는 분들이 대중가요를 부르지 않는지요?

이벤트성으로 듀엣으로 부르는 경우는 종종 있다. 즉 이벤트성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
제가 100% 클레식을 하면서 한곡이나 두곡 정도 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방향을 틀어버리면 말이 많이 나오게 되어있다. 특히 대중적인 곡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관객이 찾아야하는 즉 인기몰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래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노래자체가 성악발성으로 노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요발성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 파페라 가수 임태경 씨처럼 성악을 전공한 분이 대중가요를 불렀다. 그분이 부른 노래는 느낌이 다르다 그런 컨셉으로 갈 수 있다. 가수들이 못 부르는 음역대를 노래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보수적인 사회에서 결단을 내리고 용기가 필요하다?

노래가 안 되는 경우에 어떤 길을 가야할지 고민도 했었다. 앞으로의 내가 가야할 진로 말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타인의 말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즉, 개의치 않는다는 말이다. 이유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주변사람들에게 크게 흔들임이 없이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변인들에게 내 노력이 부끄럽지 않고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높이고 내가 공연할 때 관객들이 내 노래를 원하고 또한 관객들이 내 노래를 들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용기를 낼만하지 않은가?

관객이 없는 노래를 하고 싶냐고 할 때의 마음은?

지금도 아리아와 가곡레슨을 받고 있다. 현직에 있으면 대부분 레슨을 받지 않는다. 성악가들은 마이크 없이 노래를 한다. 성악가는 호흡으로 발성을 내야하기 때문에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도 오페라 아리아 주인공을 하고 싶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배은희는 잘한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만큼 훈련도 하고 있다. 또한 계속 노력할 것이다. 노래가 안되니까 방향을 바꾸었다고 하는 소리는 듣기 싫다 그렇기 때문에 레슨을 받고 있다.  - end
 

인터뷰를 하는동안 배은희씨는 ‘배은희는 잘한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현재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연습에매진해 가고 있다며' 힘든 길'이지만  발성이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발성을 못해서 다른 길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배은희씨는 "가끔 경쟁상대인 여자 성악가들은 이야기 하지 않지만 남자성악가인 바리톤이나 테너들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와 점점 좋아진다고 이야기해준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만큼 레슨도 받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위 분들이 인정해주시고 또한 캐스팅을 해준 감독님들이 칭찬을 해주면 보람이 배가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성악을 전공하고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음악의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더 많은 관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그들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싶다’는 소프라노 배은희...

그녀는 이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음악가이며 감동과 희열을 선물하는 뮤지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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