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로 활동하는 듀엣가수 "미녀(김정윤)와 야수(이대준)"/자료사진=미녀와야수제공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듀엣 가수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부부로 활동하는 듀엣가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가운데 ‘미녀와야수’라는 팀명으로 4집 앨범을 들고 대중들을 찾아 온 미녀(김정윤)와 야수(이대준)가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전직 보디빌더 선수이자 1990년 미스터 코리아로 종합타이틀 챔피언에 오른 야수는 이경규 감독의 영화 ‘복수혈전’과 도전지구 탐험대 등의 방송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수의 꿈을 품고 있던 미녀는 언더에서 가수 활동을 하다 친오빠의 소개로 야수를 만나 결혼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 금슬 좋기로 소문난 미녀와 야수는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 듀엣을 결심한 후 2007년 1집 ‘내가 찾던 그 사람’을 발표했다. ‘내가 찾던 그 사람’의 반응은 실로 폭발적이었다. 각종 성인가요 시상식에서 수상을 휩쓸며, 문화대상, 가요대상 등 협회에서 주최한 모범상 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소년소녀 가장 돕기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사랑나눔, 사랑의 종, 지적장애자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5집 타이틀곡 ‘좋은 님’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미녀와 야수를 만나보았다.

부부로 활동하고 계신데 어떤 계기로 데뷔를 하게 되셨나요?

미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학창시절 내내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는 항상 ‘가수’를 적었거든요. 하춘화, 이미자, 김세레나, 패티김 선배님들의 노래를 좋아해 곧잘 부르곤 했죠. 가수의 꿈은 항상 버리지 않았어요. 미녀는 87년 처음 앨범을 발표한 후 언더에서 가수 활동을 했으며, 노래를 시작한지 어느 덧 40여년이 되었습니다. 야수는 학창시절부터 끼가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음악다방에서 DJ활동을 하기도 했고, 항상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지요.

야수는 보디빌더 아시아챔피언까지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셨나요?

1990년부터 1994년도까지 보디빌더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미스터 아시아 최초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달고, 말레이시아·일본·싱가폴 등 다수의 국제대회에도 참가를 했구요. 운동을 워낙 오래했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하던 때가 가끔 생각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생활을 그만 둔 후에도 후회를 하거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없어요. 지금은 선·후배 등 지인들에게 가수로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데에 대해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녀와 야수의 대표곡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2007년 1집 타이틀곡 ‘내가 찾던 그 사람’을 통해 데뷔 했으며 2집 ‘빠져봐’, 3집 ‘처음처럼’, 4집 ‘사랑의 동반자’ 등의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데뷔곡인 ‘내가 찾던 그 사람’은 앨범 발표 이후 미녀와 야수의 대표곡으로 자리를 잡았고, 결혼 축하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 곡은 특히 늦게 만나 결혼을 한 커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가사 내용에 공감한다는 말을 해주셨거든요. 가사를 보면 ‘조금은 늦었지만 난 정말 행복해요 당신은 바로 내가 찾던 그 사람 당신을 만나려고 바람에 흔들려도 그토록 외로워도 혼자 였나봐 이제는 더 이상 눈물은 없는 거야 이제는 더 이상 외로움은 없는 거야’라는 구절이 있는데, 부부나 커플 분들이 많은 공감을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 부부로 활동하는 듀엣가수 미녀와야수의 멋진포즈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 해 주신다면?

지난 4월 베스트앨범을 발표하고 ‘좋은 님’이라는 타이틀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앨범을 낸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연장에서 굉장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 앨범 수록곡 모두 다 애착이 가지만 이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처음처럼’이라는 곡을 꼽고 싶어요.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바람 불면 흔들릴까 사랑으로 잡아준 당신. 비가 오면 젖을까봐 두 손으로 감싸준 당신 이 세상을 다 준다해도 당신의 사랑만 할까요 보고 또 다시 봐도 또 보고 싶은 당신 또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처음처럼 사랑하리라’라는 가사는 미녀와 야수처럼 사랑에 빠지신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사입니다.

방송이나 행사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느 행사를 간 적이 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야수에게 “야수만 먹지 말고 미녀도 좀 먹여라”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미녀가 너무 가냘퍼 보이고, 야수는 덩치가 너무 커서 그런 말씀을 하셨겠죠(웃음). 또 어느 부부가 헤어지려고 하다가 미녀와 야수를 보고 다시 사이가 좋아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미녀와 야수의 노래와 가사가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정에서 미녀와 야수는 어떤 모습인가요?

무대에서 내려온 가정에서의 미녀와 야수는 보통의 가정에서 볼 수 있듯이 평범한 아내와 남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야수는 약간 보수적인 면이 있기도 하지만, 미녀의 말을 굉장히 잘 들어주고 자상하죠. 술, 담배는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운동과 낚시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구요. 쉬는 날에는 같이 낚시를 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부부로 활동하고 계신데 장단점이 있으시다면?

부부로 함께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집이나 공연장을 가도 항상 같이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의논을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는 약간의 의견충돌이나 트러블이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보니 야수가 미녀에게 자연스럽게 맞추게 되었지요.

가장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피날레 무대를 마친 후 공연 관계자 분들이 “무대가 좋았다”, “미녀와 야수 덕분에 행사를 잘 마쳤다”고 말을 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모든 가수 분들이 그럴 테지만 관객 분들에게 항상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고 싶은 거죠.

추후 활동 계획이 있다면?

우선 새 앨범을 발표한 만큼 지금처럼 열심히 활동을 해야겠죠.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녀와 야수의 이름을 건 콘서트도 열고 싶구요. 저희만의 음악 색깔을 온전히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변치 않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활동하는 미녀와 야수로 남고 싶습니다.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데,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재능 기부 형식으로 공연 봉사를 하고 있는데, 요양원이나 교도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관객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또 미녀와 야수는 매주 월요일 오후2시부터 2시간동안 복지TV의 ‘전국나눔노래자랑’의 MC를 맡아 생방송으로 진행을 하고 있고, 매주 화요일 정오부터 2시간동안 마포FM에서 ‘미녀와 야수의 복고 복고’라는 프로그램의 DJ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복지TV에서 방송되는 ‘전국나눔노래자랑’은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과 아프신 분들 등 전국 곳곳에 있는 이웃들의 다양한 사연을 듣고 노래자랑으로 끼와 열정을 펼치는 프로그램입니다. 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알지 못했던 분야에서 소외받는 우리 이웃들의 아픔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이들의 아픔을 달래준다는 마음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어요. 방송을 통해 어느 한 시청자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아파서 밖에도 잘 못 나가는데 이 방송이 유일한 樂”이라구요. 뭉클하기도 하고 참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러분들 곁에서 방송하고 싶습니다. 또 마포FM라디오 ‘미녀와 야수의 복고 복고’는 7년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무대에 설 기회가 적은 무명 가수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노래를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명 가수들은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없는데 저희 라디오 방송으로 인해 그러한 설움을 달래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대중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미녀와 야수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또 미녀와 야수로 인해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언제든지 여러분들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또 인생이 끝날 때 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살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