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이 전통을 보존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자 소명이다. 하지만 전통을 유지하면서 현대를 접목시키고 아울러 국악인구의 저변확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몇 십 년씩 갈고 닦은 내공으로 전통미의 원형을 잘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재해석과 관객의 재미를 충족시키는 즉흥의 무대가 박경랑에 의하여 무대에 올려진다.

그동안 박경랑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그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자리로 전석매진을 기록한 2011년 11월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공연에 이어 좀 더 보완 수정하여 이번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대금에는 예능보유자인 이생강, 미친 산조 즉흥연주의 달인 백인영, 영남교방청춤의 박경랑, 기타리스트 김광석, 모듬북의 고석진, 드럼 김희연, 25현가야금 김민영, 대금 이영섭, 소리 신정혜 외 2명, 박경랑 무용단 등이 출연하여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풍성하면서 인간사의 공통분모인 因緣이라는 의미를 되살리는 한판을 벌인다.

박경랑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영남교방청춤과 즉흥무, 특히 한국 여류무용가중 유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둥북춤을 선보인다. 문둥북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놀이 중에서 제1과장 문둥북춤을 박경랑 선생이 직접 현대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현장서예는 국어고전문화원 권오춘 이사장이 하고, 해설은 동국대학교 최종민 교수가 맡았다
 

저작권자 © 시사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