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경북 경산시(시장,최영조) 경산시민회관에서 흥겨운 공연이 펼쳐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공연은 경산지역 출신의 예능인들로 구성된 재경경산시예능인향우회(회장 박해상)의 ‘2016 마음의 자유천지’, ‘2017 아! 남매지’에 이어, 세 번째로 기획된 ‘경산왔네 경산왔어!’라는 작품으로, 재경예향(재경경산시예능인향우회)과 경산시민회관이 공동 기획·연출을 맡은 창작 연극이다.

▲ ⓒ 재경예향

공연은 1970년대 초 경산시장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시장콩쿨대회’의 형식을 빌어 유쾌하게 재현한 코믹콩쿨극이며, 경산지역 특유의 정서가 스며있는 작품이어서 관객들이 크게 공감할수 있었다는 중론이다.

특히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1970년대 번창했던 전통시장상인들의 성실함과 당시의 순박하고 인정이 넘치는 삶을 그려 관객모두가 약45년 전의 과거를 여행하게 했다는 평이다.

관객 최민구씨(57세)는 공연내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떠올렸다면서 “극중의 ‘콩쿨대회 후원업체’ 소개에서 그시절 학교앞의 문구점 이름이 불려질 때, 지난시절의 그리움이 솟구쳐 올라 부끄러운줄 모르고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을 위한 이런 공연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관객 박인주씨(68세)는 “그때 우리 시장에 콩쿨대회가 최고 잔칫날이었는데 오늘 연극을 보면서 중간중간에 자꾸만 내가 노래자랑 나가는 것처럼 떨렸다”며, “옛날에 우리형님이 나갔는데 같이 엄청 떨었던 기억이 난다”고 과거의 추억을 떠올렸다.

김인영씨(가명)는 공연을 관람한 소감에 대해 “우리시대 분위기가 아니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모시고 간 친정엄마 아버지가 이렇게 박장대소하며 웃으시는걸 지금껏 본적이 없었다” 면서 “젊은 공연만 공연다운 공연이라 생각했던 나자신을 스스로 뉘우치게한 공연이었다. 재미있었고 엄마아빠의 모습에 정말 흐뭇한 공연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산왔네 경산왔어’를 연출한 박해상 회장은 이날 연출겸 사회를 맡았으며, “대중문화는 대중들의 시선속에 있어야 하고 지역의 대중문화는 그 지역민들의 정서속에서 탄생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공연이 눈높이 맞춤 창작공연이라고 소개하고, “이 공연을 거울삼아서 지역의 특수성과 정서를 담은 향토창작극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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