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xabay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푸른 하늘을 만끽했던 것도 잠시, 때아닌 미세먼지의 공습은 지칠 줄 모른다. 여기에 중국발 모래먼지가 비구름에 뒤따라 날아오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는 줄지 않고 있다.

통상 미세먼지 농도는 봄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가 여름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2016년까지 서울의 월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를 살펴보면 3월이 64㎍/㎥로 1년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가 점점 떨어져 7월부터 10월까지 40㎍/㎥를 넘지 않는다. 북서풍이나 서풍 대신 주로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중국발 황사나 미세먼지의 영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 다가오는 여름철에는 미세먼지를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해도 될까. 답은 개인의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 미세먼지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더라도 여전히 자동차의 배기가스는 사무실 창 안으로 들어오고, 집 안에서 음식을 만들 때나 청소를 하는 등 실내 생활을 할 때도 미세먼지 농도는 올라간다. 실내 생활을 주로 하는데도 ‘미세먼지 시즌’이 아니라고 관리를 소홀하면 오히려 건강을 더 위협할 수 있다.

여름에도 안심할 수 없는 실내 미세먼지의 원인과 예방법을 살펴본다.

◇바닥 미세먼지 제거, 진공청소기보다는 물걸레로

실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중력에 의해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았다가 운동하거나 청소를 할 때 다시 위로 떠 오른다. 이때 공기 중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바닥으로 가라앉힌 후 물걸레질을 하면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다. 진공청소기는 실내의 각종 오염물질을 흡입하는 과정에서 필터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가 다시 배출될 수 있으므로 물걸레질로 대신한다.

또한, 미세먼지가 쉽게 쌓이는 카펫, 침구류, 인형 등 섬유 재질로 된 물건들은 수납장에 넣거나 덮개를 덮어두는 등 미리 정리해두면 실내 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침대 위에 쌓인 미세먼지, 보이지 않아도 자주 씻어야

침구 위에 쌓이는 미세먼지는 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 특히 침대 속 미세먼지에서 발견되는 세균 ‘나노소포제’는 기도 세포에 흡수돼 염증을 일으키고 폐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매트리스는 바닥에 놓지 않고 프레임 위에 얹어 사용해 통풍되도록 하고, 섬유탈취제 대신 전용 청소기를 사용한다. 여름철에는 미세먼지와 더불어 진드기, 곰팡이 등 유해 세균이 생기기 쉬운데, 매트리스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문지른 후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진드기도 쉽게 제거 가능하다. 침대 커버는 고온에서 매주 세탁하는 게 좋다.

◇집안 미세먼지의 주범 주방, 식재료부터 청결한 관리 필요

주방에서 요리할 때에도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음식의 종류와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지만, 육류를 삶을 때 119μg/m³, 생선을 구울 때는 3480μg/m³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간다.

열을 이용한 조리 과정 중에 발생한 미세한 물방울 ‘에어로졸’이 식재료의 수분, 기름과 응결되면서 많은 미세먼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통풍이 잘되는 상태에서 요리하고, 구이나 튀김 요리를 할 때는 덮개를 씌우는 등 조리 과정에서 세심한 조치가 필요하다.

식재료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리과정을 줄이고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자연식재료 역시 미세먼지에 노출되었을 여지가 다분하다. 이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먹거나 조리할 경우 미세먼지는 물론 잔류농약 등을 섭취해 소화기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식품 전용 세척기를 활용하면 간편하면서도 보다 효과적으로 식재료를 세척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