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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대부' 에덴복지재단 정덕환 이사장, "중증장애인 복지, 생산적인 복지 지향해야""장애노인 의료·주거 복지 문제 심각…전문 인력 확충에 힘써야한다"
권지나 기자  |  jinalub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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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4  1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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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복지재단 정덕환 이사장(73세)은 촉망받는 유도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렸지만 27살 때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인해 전신이 마비돼 유도의 꿈을 포기하고 30여년간 중증장애인의 직업을 통한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200여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일을 하고 있는 에덴복지재단을 운영하며,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증장애인의 직업재활시설 확충과 생산품 판로 확대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에덴복지재단 안에는 사회적기업 에덴하우스를 비롯해 장애인복지관, 중증장애인 다수 고용사업장인 '형원', 어린이집, 에덴선교교회 등이 있다. 장애인의 복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장애노인의 문제까지 연구하고 있는 정덕환 이사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 시사연합신문

훈련 중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게 되고 몸이 불편해지셨는데, 이사장님 경우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평생 운동 하나만 바라보고 살다가 몸을 다치고 난 뒤에는 생각지 못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27살까지 쉬지 않고 운동에만 매진했거든요. 유도 국가대표 선수라는 자부심 또한 대단했고요. 처음에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했고, 너무나 비참했어요. 이를 극복하기가 사실 너무나 어려웠지만 당시 상황을 잘 극복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몸을 다치고 난 뒤 사경을 헤매기도 하고 현실을 부정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 잡고 복지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힘들었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환경이 앞에 닥치더라도 그 환경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거예요. 힘든 상황이 많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가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왔거든요. 또 제가 몸이 불편하게 되다보니 주변에 수많은 장애인 분들이 보이더라고요. 그 때 깨달았죠. 내 주변의 장애인들이 이렇게나 많은 고통을 받고 사는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 때부터 복지사업에 발을 내딛게 되었고, 함께 더불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유도선수로써 승승장구 하고 싶었고, 유도 코치로써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었지만 어떤 사람이던 그 사람이 해야 할 몫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제 꿈을 대신 이룬 후배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만약 저와 같은 경험이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본인이 처한 현실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방향을 확실하게 정해서 초심을 잃지 않고 극복해 나갔으면 해요. ‘무엇을 하겠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으면 이뤄지기 마련이거든요.

재단이 초기에는 성과가 미미했던 것 같은데, 포기하지 않고 운영하시게 된 운영 철학이 있다면.

우등생으로 살아오진 않았지만 운동을 통해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선수가 됐죠. 그러던 어느 날 의도하지 않게 전신마비가 되었고요. 그러던 중 종교적으로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되었어요. 사회적으로 “장애인이 만든 제품은 질이 떨어질 것이다”, “일반인들보다 일을 못 할 것이다”라는 인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편견에 절대 흔들리지 않아요. 저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거든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나 편견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집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장애인의 ‘생산적 복지’를 주장하고 계신데.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죠. 사람이 사는데 의식주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어요. 국가는 생활보호 대상자에 한해서만 복지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봐요. 최우선의 복지는 일자리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일관성 있게 사회적 약자 특히 여성이나 노인,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동기와 복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꿔 시혜적인 복지, 소비적인 복지, 곧 생산적인 복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에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중증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생활안정과 자립기반 조성과 개별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요. 이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 개발을 통해 장애인생산품의 시장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장애인을 보면서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

지금까지 복지재단을 이끌어오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작업장에서도 항상 웃음이 있고, 활기가 있고, 그들이 즐겁게 일하는 것을 보면 엔돌핀이 생기기 때문이죠. 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겠다는 철학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그들이 결혼도 하고, 경제적으로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 에덴복지재단에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들이 작업장에서 비닐 봉투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시사연합신문

앨범 발매도 하셨는데,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하시는 배경에 대해 궁금합니다.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보통 장애인을 생각하면 어두운 쪽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들도 충분히 즐겁게 살아가고 있고, 즐겁게 살 수 있거든요. 몸을 다치면서 횡경막 손상을 입었지만 목소리가 좋지 않아도 노래로써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음악을 원래부터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땅에 있는 장애인들을 대변할 수 있다면, 장애인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노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한 거죠. 장애인들이 우울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그런 것들을 노래로 들려주고 싶었고요. 그러던 중 도종환 시인의(현 문체부 장관)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발매하고 되었는데, 주변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기교 있게 잘 부르는 것보다 진실성 있는 가사와 목소리가 듣는 분들의 마음속에 더 와 닿은 것 같아요.

최근 노인복지에도 힘쓰시고 계신데.

현재 장애인의 인구가 250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이 장애를 갖고 살다가 노인이 되었을 때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죠. 일반 노인도 사회적 참여가 힘든 상황인데 장애 노인의 경우는 더더욱 어렵거든요. 이중적인 어려움을 겪는 거죠. 장애를 겪는 분들이 겪을 수 있는 일을 평생 연구 개발 하면서 노인 문제까지 연장선으로 생각해 노인 복지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향후 장애노인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의료와 주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장애노인은 스스로가 일을 할 수가 없는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이들의 복지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전문인력 확충에도 힘을 써야 하고요. 장애노인에 대한 문제는 아직 정부의 조사나 정책면에서도 미미한 면이 있는데, 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아울러 최근 사단법인 대한장애노인회 중앙회 초대회장을 맡게 되었는데, 공식단체로 발돋움하는 상태지만 장애노인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국에 행복공장 333개 설립을 목표로 하고 계신데.

중증장애인들은 경제적인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이르기도 해요. 이에 중장기적인 일자리가 필요한데, 장애인들의 평생 일터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선진국들의 경우만 봐도 장애인 고용 문제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 사례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선례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고요. 장애인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고 이들의 고용유지를 위해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행복공장은 이렇듯 고용복지를 통해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자립기반을 만들어 주고 평생 일터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국에 행복재단 333개를 설립하는 것과 행복공장을 표준사업장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행복공장은 직업복지, 착한소비, 사회통합, 생명존중 등 4가지 비전을 제시,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기반을 조성하여 행복한 삶의 완성을 바라는 의미를 담아 ‘Happy Dream Job’이라는 슬로건으로 중증장애인의 평생일터 행복공장 만들기 운동을 확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동정이나 시혜적인 일시적 구입이 아닌, 우수생산품을 부정적 선입견이 없이 장애인 생산물품의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새로운 유통구조를 형성하여 장애인의 일자리를 확대해 장애·비장애를 넘어 북한, 아시아, 그리고 지구촌이 함께 생산품을 만들어 삶의 토대를 만들고 사회통합에 밑거름을 제공 합니다. 특히 직업은 소명의식을 갖게 하는데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희망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요. 누구에게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희망을 키우고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재조명하여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궁금합니다.

중증장애인의 평생 일터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의 생산적 복지와 함께 이들이 노인이 됐을 때에도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장애노인의 복지와 연관된 일을 계속 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또 전국에 333개의 행복공장을 만들고 싶은 바람도 있고요. 중증장애인의 일자리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그들의 인권을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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