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년 금단의 땅 미군기지가 용산공원으로 되돌아 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의 전문가로 구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용산구 최초 4선 구청장으로 당선됐으며, “역사를 두려워할 줄 아는 구청장으로써 어깨가 무겁다”는 소회를 밝혔다. 올해 어르신이 행복한 (가칭)치매안심마을 조성, 청년도 함께 더불어 잘사는 용산 구축, 지역경쟁력 강화 위해 역사문화 박물관특구 지정 등의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구정에 몰두하고 있는 성장현 용산구청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 용산구청

 

Q. 용산 지역 최초 4선 구청장이신데, 민선7기 정책 구상을 밝혀주신다면?

A. ‘역사를 두려워할 줄 아는 구청장’으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상전벽해 용산의 발전을 이끌어 온 용산의 전문가로 재신임을 받아 용산구 최초 4선 구청장에 당선됐는데, 민선 2기 처음 당선되고, 구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이에 더해 민선 5·6기를 지나오면서는 생각이 많아지고, 책임감이 더해지기도 했고요. ‘역사에 어떤 구청장으로 기록될 것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구민과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다! 세종실록 구절 중 ‘여민가의(與民可矣)’를 마음에 새기며 민선7기에서도 성장현호는 30만 용산 구민과 함께 ‘더불어 잘사는 용산시대’로 나아갈 것입니다.

Q. 4선 구청장으로서 그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경험하는 용산구, 용산 가족들과 함께 새롭게 시도한 사업들, 개발뿐만 아니라 용산의 역사·문화·관광·복지·행정 전반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어르신의 날’ 조례 제정을 하고, 5회째 성공적으로 개최를 하고 있으며, 100억 규모로 조성 중인 ‘용산 꿈나무 장학기금’, ‘용산복지재단’ 등의 성과를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용산제주유스호스텔’ 개원과 용산 꿈나무 종합타운 건립, 유관순 추모비 건립을 비롯해 역사재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것을 4선의 임기를 거치며 남은 성과이자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미군부대 버스투어가 진행되는 등 용산공원 조성사업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A. 120여년 금단의 땅 미군기지가 용산공원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구민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떻게 첫 발을 내딛을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용산공원조성협력단 활동 강화로 구민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전달할 계획입니다. 용산구는 지난 2016년부터 구민들이 참여하는 미군부대 투어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관할 자치구로서 구민 목소리가 보다 더 많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용산공원 둘레를 따라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고 정확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동작대교↔후암동(남북), 한남로↔한강로(동서)간 지하 십자 가로망 설치를 요구하고, 주차장 확보와 쓰레기처리를 비롯한 주민생활문제 해결책 강구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 ⓒ 용산구청

Q. 용산전자상가의 상권이 침체되어 있는데,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방안이 있을까요?

A. 90년대 조립컴퓨터의 성지였던 용산전자상가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전성기를 되찾을 전망입니다. 용산전자상가는 지난 2017년 서울형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4월 디지털 메이커시티 용산 와이밸리 혁신플랫폼 선포식 개최하고, 시비 200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최근 선인상가, 나진상가, 원효상가, 전자랜드를 비롯한 기존 상권들과 와이밸리(Y-Valley) 플랫폼이 조화를 이루면서 젊은 층의 유입이 늘고 있으며,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청년일자리가 창출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시재생사업 거점인 용산전자상상가 내 청년 취․창업을 지원하는 용산구 창업지원센터와 일자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요. 일자리 카페는 취업준비생들이 모여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세미나룸, 상상라운지로 구성되어 이서 취업준비생들에게 맞는 복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용산구가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A. 크게 보면 ▲어르신이 행복한 (가칭)치매안심마을 조성 ▲청년도 함께 더불어 잘사는 용산 구축 ▲지역경쟁력 강화 위해 역사문화 박물관특구 지정 추진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어르신이 행복한 (가칭)치매안심마을 조성사업은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인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앙정부의 ‘치매 국가 책임제’에 발맞춰 옛 양주휴양소 부지에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해 전문 요양 보호사와 치매환자가 함께 텃밭도 가꾸고, 문화도 즐기는 등 일상생활을 누리면서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도 더불어 잘사는 용산을 구축하기 위해 ‘청년 기본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청년의 능동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자립기반 형성을 도모, 청년정책이 당사자들과 괴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청년정책자문단을 구성해 100억 규모의 일자리 기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청년정책자문단은 정책 기획과정에서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며, 239명으로 구성된 청년 자문단이 청년의 실업, 교육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100억 원에 달하는 청년기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청년기금은 금년에 40억 가량이 조성될 예정인데,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특별한 방법을 통해 청년기금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민방위대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건강검진을 청년 전체로 확대하고, 청년 주거안정과 네트워크 활성화로 삶의 질 향상, 삼각지역․남영역 일대 청년주택, 기부채납 부지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방자치시대의 문화관광은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 향토사박물관 건립, 관내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과 연계한 역사문화박물관 특구 지정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용산구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일년에도 외국인 관광객만 300만명이 넘으며, 내·외국인 관광객만 천만명이 넘게 용산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의 도시에 용산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용산역사 박물관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용산공원조성협력단을 중심으로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용산공원은 110여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사안별 대응방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구민 의견 전달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협력단을 구성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데, 용산의 오래된 역사와 맞물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A. 올해 3.1운동이 일어난지 100년이 되는 해인데, 용산에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고, 많은 애국지사들의 혼이 잠들어 있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특히 애초 용산 출신 이봉창 의사의 생가를 복원할 예정이었으나, 생가에 대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생가 복원을 포기하고 기념관을 짓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여 이봉창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효창공원에 있는 만큼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중국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36년간 우리 나라에 폅박을 줬던 일본은 그렇지 않거든요. 일본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이라도 안중근 의사의 시신이 묻힌 장소를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각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돌아오지 않으니 유품장을 없애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것은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는 유가족들과 후손들의 많은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용산에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고, 많은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는 만큼 애국지사들의 정신이 깃든 용산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서울시 발전핵심지역이 용산으로 생각되는데, 구청장님이 생각하는 미래의 용산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A. 이번 민선7기에서도 세계 유수의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더불어 잘사는 용산시대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용산은 최초의 국가공원 조성사업과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이르기까지 상전벽해 용산변화의 바람이 폭발적으로 일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 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유럽과 대한민국을 잇는 첫 번째 도시는 용산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준비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세계의 중심도시 용산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여야정쟁과 세대갈등은 물론 그 어떤 대립과 분열 없이 구민 모두가 화합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용산구를 만드는데 주력해야겠죠.

Q. 평소 구민들과 어떤 방법을 통해 소통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민선5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구민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으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구민을 만나 오고 있습니다. 민선5기 취임 첫해부터 매주 목요일 ‘구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 신년인사회에서부터 동 현안 현장소통까지 직접 주민을 찾아가 대화를 통해 구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매일 2개동씩 신년 동업무보고회 개최하고 있으며, 구민과의 대화는 기록으로 남기고 있고요. 이렇듯 새벽부터 움직이려면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으로 일을 하는 편입니다(웃음). 가난한 농사꾼의 7남매 장손으로 태어나 지게질부터 농사꾼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일은 다 하며 자랐기 때문이죠. 기본적인 체력은 타고 난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고 생각을 하고 일상이 곧 운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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