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左)후지시마 하쿠분(藤島博文)화가. (右)시사연합신문 이정엽 회장이 화실에서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일본 구로타에리 제공

일본 아키아바라(アキアパラ)역에서 추쿠바익스프레스로 약 50分 남짓 이동하면 이바라키현(茨城県) 미도리역(緑駅)이 나온다.

이곳은 2011年 地震당시 약간의 피해가 있던 곳이지만 그리 걱정 할 정도는 아니고 특히, 일본에서 2번째로 큰 공군기지가 있으며, 우시쿠장어(牛久うなぎ)로 꽤나 이름이 나있는 곳 이다.

이곳으로 노년의 나이에도 기백(氣魄)이 넘쳐나는 畫家 한분을 만나러 간다.

후지시마 하쿠분(藤島博文). 후지시마(藤島) 畫伯은 흰 눈이 눈썹에 쌓인 듯이 길고 많은 눈썹이 매우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로 보였다.

목소리 또한 또렷하고 정리정돈이 잘된 말투,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 이모든 것이 일본화가의 첫 대면의 소감이다.

그러나 이야기 말미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기에 들어보자고 했더니 우리의 ‘아리랑’을 구슬프게 부르신다. 가냘프면서 떨리는 듯 한 애절한 기법의 후지시마 화백의 목소리에 다소 음짓 하면서 정감이 든다. 이날 우리는 아리랑을 여러 번 들었다. 그의 남다른 한국 사랑의 표현일까(?) 역시 문화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다시 실감한다.

▶중국에서 과학과 농업에 대해 강연을 하셨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앞으로 과학에도, 농업에도 ‘美’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해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을 위한 과학이 아닌 농업을 위한 농업이 아닌, 거기에 ‘예술과, 미’를 결합하여야 합니다.

"창조라는 것을 정신적으로 생각하는 것” 그리고 이것은 과학인과 더불어 농업인까지 해당됩니다.

누구나 한사람의 인간으로써 모든 직종에 종사하는 것이니까요...

그 한사람이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서 죽을 때까지의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나는 그것을 美의 세계로부터 여러분과 생각해 보자는 그런 이론이에요.

구체적으로는 이미 여러 각도에서 농업과 농기구까지 이르는, 농업에 대한 사람들 마음가짐은 중국에서 4000년 전 5000년 전부터 시작된 농업의 중요성, 그리고 농업에는 노래와 춤도 농민의 노래가 있잖아요?

농민의 ‘시나 노래’ 그리고, 그들의 예술 문화도 농업이란 곳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농업이 더욱 근대화되고 10년이 지나면 더 그 농사의 삶을 즐길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명을 빛나게 합니다.

조금 철학적인 내용을 이야기를 했는데요.

사이언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이언스의 세계는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진 이론이므로, 그래서 그런 세계에서 아름다움이라든지 감동한다든지 그런 미라는 개념을 접목시키게 되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미 전자 (美 伝子)라는 것이 스위치가 on되어져 자신 안에 있는 미 전자(美伝子)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 전자(美伝子)란? 인간이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나, 여성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미 전자(美伝子)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미전자도 있고 시각적인 미전자도 있는데, 전자는 눈으로 보고 ‘아름답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후자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즉 보이지 않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2,3年 前 일본에 미국의 정치가들이 많이 왔습니다.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보스턴 시 의원 등이요. 그 사람들과 東洋의 藝術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예술과 정치가 어떻게 결합되어야 하느냐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정치도 역사도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 한 사람이 굉장히 사고가 깊은 인간인가, 아니면 얕은 인간인가, 그에 따라 상당히 결과가 다른 정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갈고 닦고 깊은 사상, 깊은 이념, 깊은 자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정치가가 되어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들은 행복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정치가가 되면 사람들은 불행과 하나가 되고 만다. 즉, 가볍고 별로 가치가 없는 사회가 되고 만다.

동양의 미는 이제 유럽에는 없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로 말하면 동양의 경세제민(經世濟民]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럽에선 이 말을 이코노미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경세제민이란 것은 세상을 다스리고 사람을 구한다는 의미이므로, 그 속에는 정치도 경제도 종교도 문화도 모두 담겨있습니다.

같은 경제라도 동양과 서양은 근본부터 생각이 다릅니다.

東洋의 藝術理論 또는 文化理論이라는 것을 세계가 더 공유했을 때 세계는 조용하고 더 평화롭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후지시마화백의 지인 오제키슈우(左).통역 구로타에리.본지회장.후지시마화백(右)가 지역에서 유명한 장어집에서 방문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구로타에리 제공

▶藝術과 醫學을 연결하여 생각하게 된 것은 왜 인가요??

▪요즘 ‘아트테라피’(art therapy) 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서양에서 굉장히 발달되어 있어요.

이것도 醫學協會에서 硏究發表 했는데요.

이 역시 앞서 말씀드린 부분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이란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육체에도 정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겁니다.

동양의 아름다움은 품격이라는 것을 주로 말합니다.

기품이라고도 표현합니다만.

현대미술은 대부분이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위주의 그림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양의 예술이라는 것은 개인보다는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미로 바꾸려 하는 시도에서부터,

품위라는 것을 아주 소중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양의 미술이 표현하고 있는 자연과 개인의 그런 아름다움은

인간의 정신을 유연하게 하고 그것은 곧 면역력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모든 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병원에도 아름다운 그림을 전시 해놓으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보고 있으면 좋은 마음이 드는 훌륭한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예술의 힘은 헤아릴 수 없구나. 라고도 생각합니다.

사진이라도 좋으니까 집에 좋은 물건을 갖다 놓으세요.

동양의 ‘아트테라피’(art therapy)를 추천 드립니다.

▶한국 일본 중국, 3개국의 문화 교류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최근에 한일중국 3개국 畵展을 개최 했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작품들도 전시 되었는데 모두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글 서예를 일본에서 전시하기도 하여 저로서는 뭔가 의미 있는 시간이 이었습니다.

저는 남한 그리고 북한과 일본이 외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더 친밀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서양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많습니다. 외모와 생활환경 등...

이렇게 같은 지구에서 양극의 문화를 가지게 것은 지금 현재의 우리시대의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저는 그래서 어느 부분은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으로 그 양극의 문화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일본과 한국, 중국, 북한이 하나의 동양 민족으로서 고대부터 정말로 많은 교류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아직 약 200년 정도 역사를 가진 정말 젊다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국가이죠.

그래서 미국과는 문화적인 교류가 거의 없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은 그 이전부터 깊은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저는 중일문화동맹이라는 큰 구상이 있습니다.

문무양도(文武兩道)니 치유권리(治癒権利)니 하는 그 법칙으로 생각하면, 무(武)만 묶어 놓고는 편파적이니 문(文) 쪽도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교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다시,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 일본으로 왔는데 즉,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종교적인 것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지금 현재는 표면적이거나, 경제나 애니메이션, 음악 등의 교류가 주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포커스(focus)를 잡아야할 교류가 좀 더 근원적인 交流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고대로부터 시작된 교류에 대해서 서로 대화하고 기뻐하며 그런 이벤트가 많으면 한중일의 문화교류나 각 국가의 국민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일문화동맹, 중-일문화동맹이 만약 맺어진다면 이는 다른 서양의 국가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중국이 일본 옆에 있다는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3개국의 정치가나 경제인이나 文化人이 三位一體가 되어 그러한 交流가 앞으로 나오고 民主主義도 아닌 共産主義도 아닌 무엇인가 새로운 人類의 價値觀을 동양에서 창출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렇게 되면 세계는 더 평화롭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이념의 핵심은 인간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름답게 또는 성숙하게 하는 미라는 개념, 동양의 미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옷도 美라는 거예요. 모두 아름답기 때문에 입고 있어요. 그렇게 이것을 좀 더 추궁해 나간다면 아름다움이란 모든 근간이 됩니다.

▶최근 한중일 3개국 간에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분쟁이 가끔씩 보이는데요...

▪저는 이런 분쟁도 제가 앞서 말씀드린 3개국의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성과 그리고 동양의 미, 아름다운 정신, 그런 근원적인 사상이 개입되면 분쟁도 없어질 거라고 봅니다.

근원적인 이해만 할 수만 있다면 부모와 자식 또는 친족 같은 관계이니까요.

지금부터는 서로의 나라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서로 인정하고, 지금까지 3개국에 있었던 역사적인교류들을 밑바탕으로 삼아서 관계를 이어간다면 한중일은 세계에서 아주 특별한 나라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아지거나 나빠지거나 혹은 그러한 반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문화인으로서 앞으로의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저는 조금 전에 말했듯이, 반드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대 사람들은 그렇게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은 잠시 망설이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봐도 확실합니다.

韓,中,日은 깊은 哲學的인 學文이 있습니다. 유교와 ,불교, 이런 깊은 지혜가 있으니까요.

여기서 단지 철학적인 가치관만이 아니고, 인도적인 것을 파고 들어가면 한중일은 매우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전쟁 후 태어나서 격동의 78년간을 살아왔습니다. 총리대신도 천황도 몇 명이나 보았습니다. 현대는 욕망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문화의 힘, 미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작품은 화려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한국에도 선생님의 작품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전력을 다해 한국 사람들에게도 행복이라는 것을 알려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번역: 구로타 에리  / 취재.편집: 이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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